APEC 취재진 "하루 일정 실무 중심 방문" VS "UN 만남 불발 앙금 남았나"
전문가 "경제·안보 중심 실용 외교 초점" VS 시민들 "주목받던 인물 아쉬움 많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29일 경북 경주를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서 궁금증과 해석이 분분하다.
통상 각국 정상의 국빈 방문에는 배우자 동행이 외교적 관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트럼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에어포스 원을 타고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해 마린 원으로 경주에 도착했다. 이후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한 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동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는 등 일정을 이어갔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APEC 정상회의 국빈 방문에 동행하지 않은 이유 등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취재진 사이에선 멜라니아 여사가 최근 몇 차례 해외 순방에 동행하지 않는 사례가 있고 일정 간소화, 보안 및 의전, 개인 일정 등으로 인해 불참했을 것이란 나름의 추측을 내놨다.
한 외신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APEC 참석이 사실상 하루 일정의 실무 중심 방문이기 때문일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일본 방문에서도 멜라니아 여사 모습은 없지 않았느냐"고 했다.
한 국내 기자는 "지난 9월 UN 총회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이 대통령의) 김혜경 여사간 만남 불발 등으로 인해 모르는 앙금이 남아 있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런 의견을 보였다.
경주 시내서 만난 한 시민은 "멜라니아 여사는 패션과 품격으로 국제행사 때마다 주목받던 인물이라 불참이 더 눈에 띈다"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함께 와서 불국사, 첨성대 등을 둘러보는 장면을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 외교 전문가는 "대게 정상 배우자 일정은 외교적 친선행사나 문화교류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처럼 일정이 압축되고 정치적 의제가 중심일 경우 동행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며 "다만 개최 의장국인 한국이나 이 대통령 입장에선 상징성과 친선효과가 줄어드는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안보 중심의 실용 외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 외교 형식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그의 성향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