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핵추진잠수함 연료 허용 해달라…방위비 증액 확실히 할것"

입력 2025-10-29 15: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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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한 무궁화 대훈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에 충분히 자세한 설명을 해드리지 못해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 우리가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시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 한반도 해역의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에 대해 "이미 지지해주신 것으로 이해하지만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문에서도 실질적 협의가 진척되도록 지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방위비 증액 문제도 먼저 언급했다. 한국의 방위비 증액은 미국의 요구 사항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위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과 증액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한미관계는동맹의 현대화 미래형 포괄적 전략형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 관세협상과 맞물린 대미 투자와 관련해선 "대미투자 및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 협력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며 "그게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미동맹을 실질화하고 심화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성과도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9개월인데 지금까지 전세계 8곳 분쟁지역의 평화를 가져오는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위대한 역량이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내는 큰 업적으로 남으면 대통령께서 세계사적으로 큰 일을 이루는거지만 한국민으로서도 큰 문제를 해결하는 정말로 큰 성과가 되겠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아직 제대로 수용하지 못해 (만남이) 불발됐지만 면담 요청하고 언제든 받아들인다고 한 것은 그 자체로 한반도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를 못했다"(We really weren't able to work out timing)며 이번에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기자들과의 대화 계기 등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으나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일정을 잡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