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APEC 36년, 눈부신 성장의 역사…그 중심에 기업인들"

입력 2025-10-29 09:59:34 수정 2025-10-29 10: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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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공급망 협력이 핵심"이라고 했다.

29일 이 대통령은 경상북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개막식에서 "연결은 단절의 시대를 잇는 연대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PEC이 지난 36년간 걸어온 여정은 협력과 연대로 공동 번영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눈부신 성장의 역사였다"며 "그 중심에는 시대적 과제의 해법을 함께 만들어 온 CEO 서밋의 기업인들이 계시다는 것을 잘 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996년에 문을 연 CEO 서밋은 정부와 기업, 시장과 정책을 하나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톡톡하게 해냈다"며 "금융과 경제, 바이오와 헬스케어, AI와 디지털 분야까지 여러분들의 열정과 통찰은 혁신의 씨앗이 되어 변화하는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났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1998년에 도입된 APEC 기업인 여행 카드는 우리 기업인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대표적인 성과"라며 "비자 없이 패스트트랙으로 출입국이 가능한 이 카드 덕분에 아태 지역의 인적 교류와 비즈니스가 훨씬 활발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2011년 마련됐던 국경 간 개인정보보호제도도 마찬가지"라며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는 자유롭게 오가야 한다는 우리 기업인들의 지속적인 제안이 이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적 협력의 모범적 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20년 전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APEC의 역사는 물론 자유무역 체제의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당시 의장국이던 우리 대한민국이 발표한 부산 로드맵에는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 체제를 지지하는 회원 여러분의 단합된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2025년 오늘날 APEC을 둘러싼 대외적 환경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며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APEC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 신뢰가 상호 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APEC은 글로벌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앞에서도 의료 물품과 필수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서 협력했다"며 "함께 경제 회복을 위한 지혜를 모아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년 전 APEC의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APEC의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며 "이곳 경주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협력과 연대의 가치가 오롯이 녹아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APEC 최초로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을 화두로 민관 합동 포럼을 개최해 민간이 공급망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길을 열었다"며 "또한 2023년 공군망 안정화법을 제정하여 국내외 공급망에 대한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통상장관 회의에서는 APEC 연결성 청사진의 이행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디지털 연결을 통해 인적, 물적, 제도적 연결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