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역대 최고 성적에도 파리 패럴림픽 시청 사실상 불가"

입력 2025-10-28 17: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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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없고 녹화 중계해도 심야·아침 시간대 편성
공영방송도 수익·비용 등 따지며 중계에 인색 지적
김승수, "보편적 시청권, 스포츠 관람 이상 의미 고려해야"

27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쳐
27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쳐

패럴림픽 등 장애인 체육 경기가 제대로 중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은 지난 27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현실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김 의원은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을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패럴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얻었다. 우리나라에 제대로 중계가 됐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정진완 회장이 "거의 되지 못하고 녹화 중계해서 저녁 시간대나 방송 편성이 됐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거의 중계가 되지 못했을 뿐더러 새벽 1시 등 볼 수 없는 시간대에 중계가 됐다"고 거론했다.

실제 2024 파리패럴림픽 편성표를 살펴보면 새벽 1시~2시 20분, 오전 10시 45분~12시 등에 녹화 방송됐다. 금 6개, 은 10개, 동 14개로 총 30개 메달(22위)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방송 중계시간은 올림픽 대비 5~7% 수준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얼마 전 끝난 전국체전에 이어 치러질 장애인체전 중계도 같은 현실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지상파, 특히 KBS 같은 경우 공영방송인데 너무 인색한 거 아니냐"고 거론했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 당시 코로나19로 일반 관중 입장은 제한돼 있었지만 패럴림픽엔 학생들에게 입장을 시켜줬다"며 "이유는 장애인들의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 자체가 단순한 관람 이상의 여러 의미를 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은 최소한 이런 부분(장애인 체육 등)에 대해 성의를 갖고 방송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완 회장 역시 김 의원 질의에 공감을 표하며 "관련 고시를 개정해 국민적 관심사가 있는 종목에 대해 방송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반대에 의해 잘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수익률과 비용 등을 따지며 공영방송, 방송통신미디어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현실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승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를 향해 "방송법상 보편적 시청권, 국민적 관심 행사에 패럴림픽이나 장애인 경기가 포함되면 충분히 KBS에서 방송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한다"며 "관계 부처와 협의할 때 방통위 등에 적극적으로 주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