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부인하지 않는 트럼프 "그렇게 하고 싶다"

입력 2025-10-28 16:33:02 수정 2025-10-28 18:25:48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부통령 우회 꼼수는 쓰지 않을 것
헌법은 3선 금지… 여지 남겨
조기 레임덕 피하려는 계산이라는 분석도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I would love to do it(그렇게 하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선 도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또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아세안 정상회의가 있은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한 '에어포스 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3선에 도전할지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헌법에 명시된 3선 금지 조항 우회를 위해 2028년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하는 방안은 "too cute(너무 약삭빠르다)"라며 "그런 방식은 맞지 않다"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수석전략보좌관을 지낸 스티브 배넌은 지난주 이코노미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28년에 대통령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그 현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때가 오면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3선과 관련한 관심이 증폭됐던 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관심과 인기를 충분히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선 가능성 관련 질문에 그는 "그다지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지금이 내 정치 생애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가장 좋을 때"라고 했다. 또 공화당 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언급과 "민주당에는 그런 인재가 없다"는 민주당 폄하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3선을 오락적인 요소로 소모하는 측면이 강해 보이지만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수정헌법 22조 는 대통령의 3선 출마를 금지하고 있으나 상·하원 모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고, 38개 주의 비준이 있으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는 지극히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3선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데도 그가 관련 언급을 이어가는 배경으로 '권력 누수 방지'를 꼽는다. 재선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할 경우 빠르게 마주해야 할 레임덕을 피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산된 발언이라는 것이다. 농담조라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3선 관련 언급을 수차례 해왔고, 유세 현장에서도 '트럼프 2028(Trump 2028)'이라 적힌 모자로 지지자들의 충성도를 높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