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번 정상회의 여는 중국 취재진, 행사 전반 꼼꼼히 살피고 챙겨
자원봉사자와 준비단원, 하루 11시간 취재진 지원에 '올인'
경주APEC 정상회의 주간이 27일 공식 개막하면서 국내외 언론사들의 취재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상회의장 옆에 마련된 APEC국제미디어센터는 26일부터 자원봉사 직원들의 출근과 동시에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사전에 경주를 찾은 외신들은 이곳을 찾아 회의장 분위기를 익히며 자원봉사자와 준비단원들에게 여러가지를 물어보며 시간을 보냈다.
또 주변에 마련된 간식코너 등에는 이른 시간에 취재를 마친 기자들이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기자들은 이곳에서 무료배포하고 있는 정상회의 경주종합가이드북을 토대로, 동선을 짜고 주요 정보를 익혔다.
일부 언론사는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1개 회원국 대표단 최종 고위관리회의(CSOM) 취재와 관련된 업무분장을 하며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상회의 소식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자는 목소리가 회의 틈새로 들려오기도 했다.
지상 2층의 1천여명의 인원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국제미디어센터는 이미 4천여명의 취재진이 등록을 마친 상태여서 일정을 더할수록 더 붐빌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자원봉사자와 준비단의 손도 바빠지고 있다.
파리바케트에서 간식 협찬을 위해 파견 나온 직원 이수민 씨는 "한국과 경주의 좋은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이라고 여기고, 더 친절하게 응대하고 있다"며 "특히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영감을 얻어 만든 빵이 외신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운영단으로 참가한 동덕여대 유예빈(24·글로벌마이스융합전) 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안내하고 문의에 응대하고 있다"며 "함께 참여한 운영단 전부가 모두 같은 마음으로 APEC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뛰고 있다"고 했다.
운영단은 사전 면접을 통해 선발된 인원으로, 영어 등 어학실력은 기본이고 인성 등 여러 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이번에 APEC 정상회의를 함께하게 됐다. 운영단은 오전 10시 출근해 오후 9시 퇴근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상회의 주간을 마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외신들은 경주의 모든 것을 신선하게 느꼈다. 회의장 주변에 잘 조성된 조형물과 건축물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틈 만나면 경주와 관련된 문화와 역사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하고 익혔다. 또 APEC준비단이 마련한 경주의 상징을 담은 기념품을 관심있게 보며 즐거워했다.
중국중앙방송총국(CMG·차이나미디어그룹) CCTV 왕(wang) 씨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관광 도시인 경주를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고 설렌다. 취재 일정 이후에는 경주 곳곳을 다니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다음 정상회의를 중국에서 치를 예정에 있다는 점에서, 여러 면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준비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고, 특히 문화와 결합된 최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이 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