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최강 듀오' 김원호-서승재, 프랑스오픈 동반 우승…나란히 시즌 9번째 금자탑

입력 2025-10-27 14: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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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덴마크오픈 이어 2주 연속 정상…김원호-서승재 조, 1세트 내준 뒤 역전승으로 저력 과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과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가 올 시즌 나란히 9번째 정상에 올랐다.

김원호(왼쪽)-서승재 조가 우승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김원호(왼쪽)-서승재 조가 우승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27일 프랑스 세숑셰비네 글라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25위)를 세트 스코어 2대 1(10대 21, 21대 13, 21대 12)로 꺾고 우승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김원호-서승재 조는 불안한 출발을 보이며 상대 조에게 1세트를 내줬음에도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하는 저력을 뽐냈다.

이로써 김원호-서승재 조는 복식 조 결성 9개월 만에 9번째 우승하며 '무적 듀오' 명성을 이어갔다.

김원호와 서승재 조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파리 세계선수권 ▷중국 마스터스 ▷코리아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주 덴마크오픈에서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입증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지난 7월 발표된 BWF 남자 복식 세계 랭킹에서 기존 3위에서 2계단 오른 1위로 올라선 뒤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 조가 세계 1위에 오른 건 2016년 11월 이용대-유연성 조 이후 9년여 만이다.

우승 직후 포효하고 있는 안세영. 연합뉴스
우승 직후 포효하고 있는 안세영. 연합뉴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안세영이 중국의 왕즈이(2위)를 42분 만에 2대 0(21대 13, 21대 7)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19일 끝난 덴마크오픈(슈퍼 750)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자 올 시즌 9번째 우승을 따내는 성과를 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라이벌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다시 확인시켜줬다. 안세영은 25일 열린 준결승에서 87분의 혈투 끝에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5위·중국)를 2대 1(23대 21, 18대 21, 21대 16)로 제압한 뒤 그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 왕즈이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안세영은 대회 직후 현지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럽다. 저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며 "저는 왕즈이보다 조금 더 젊고, 회복도 빨랐다. 실수를 줄이려 노력했고, 계속 뛰며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