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원정서 1대 1…제주SK와 승점차 7로 벌어져
대구FC가 후반 추가시간 울산HD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올 시즌도 결국 '울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대구는 26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4라운드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김병수 대구 감독은 이날 4-4-2 카드를 들고 나왔다. 세징야와 김주공이 공격 투톱으로 배치했고, 정치인-김정현-카를로스-이림이 중원을 맡았다. 정헌택-카이오-우주성-황재원이 수비를 책임졌고, 한태희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의 압박이 강하게 들어오며 대구가 공격을 전개하는 데 애를 먹었다. 울산 압박에 대구 선수들 사이에 패스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울산의 볼 점유율도 크게 높아졌고 대구 문전을 수시로 위협했다.
대구는 이렇다할 절호의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한 방'이 있었다. 전반 추가시간 김주공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방에서 울산 패널티 지역으로 넘긴 공을 카이오가 머리로 떨궈줬고, 이를 김주공이 문전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워낙 기습적이라 '거미손' 조현우가 미처 손을 쓰지도 못했다.
후반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울산의 공세가 더욱 강해졌고 대구는 수세에 몰렸다. 그러자 김 감독은 후반 12분 라마스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라마스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곧바로 상대 패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아쉽게 골대를 강타했다.
이후 대구의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더니 후반 19분엔 대구의 추가골 기회가 왔다. 세징야가 울산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다 터치한 볼이 울산 정승현 오른팔에 맞았다. 주심은 처음에는 패널티킥을 선언했지만, 온필드리뷰를 통해 판정을 뒤집고 무효화시켰다.
대구는 후반 36분 김주공을 부르고 홍정운을 투입했다. 대구 골문을 잠겨 1대 0 리드를 지키겠다는 복안이었다. 울산은 만회골을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고, 여러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대부분 한태희 골키퍼 정면으로 가거나 힘이 실리지 않았다.
후반 45분이 넘어가면서 대구가 1점차 신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불리기 직전 마지막 수비에서 결국 울산의 이청용에게 실점을 내주며 땅을 쳤다.
이로써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친 대구는 전날 승리를 거둔 제주SK와 승점차가 7로 벌어지며 '탈꼴찌'가 상당히 힘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