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냐 최원태냐… 한국시리즈행 마지막 한 장 걸린 PO 5차전 대결

입력 2025-10-24 17:18:25 수정 2025-10-24 19: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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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무실점 문동주 투입 가능성까지… 김경문 감독 '총력전' 예고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4차전. 7 대 4 삼성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4차전. 7 대 4 삼성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시즌 144경기, 그리고 숨 가쁜 가을야구를 지나 마침내 남은 건 단 한 경기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질 플레이오프 5차전이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팀을 가른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승부다. 5전 3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24일 오후 6시 30분 시작되는 이 경기의 승자가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하게 된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먼저 플레이오프에 진입한 한화는, 올 시즌 투수 전 부문을 석권한 코디 폰세를 마운드에 세운다. 폰세는 올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특히 홈구장에서의 위력은 더욱 두드러졌다. 한화는 경기 양상에 따라 정규시즌 16승의 라이언 와이스도 불펜으로 대기시키는 등 총력 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삼성은 '원태펀치'를 앞세워 맞선다. 선발은 최원태.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은 4점대(4.92)로 다소 불안정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2경기에서 13이닝 1실점으로 반전투를 펼쳤다.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한화를 상대로 6이닝 3실점(비자책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의 원태인은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투타에서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는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한화는 불펜 운용에서도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상황에 따라 문동주도 등판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동주는 PO 1, 3차전에서 모두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여기에 정규시즌 중반 불펜 전환 후 기복이 있었던 김서현도 마무리 카드로 포함됐다. 김 감독은 "김서현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시리즈 중반 한 차례씩 웃은 두 팀은, 4차전에서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4차전에서 한화는 5회까지 4-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삼성은 김영웅의 연타석 3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특히 6회와 7회, 김영웅의 배트에서 나온 홈런 두 방은 한화 마운드에 치명타를 안겼다.

한화는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고,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어진 6연전의 피로를 안고서도 연승의 흐름을 타며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양 팀은 이번 시리즈에서 엇갈린 경기 운영과 투수 운용 전략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왔다. 한화는 1, 3차전을 잡았고, 삼성은 2, 4차전에서 반격했다. 특히 삼성은 매 경기 뒤집기의 묘미를 보여주며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한화는 선발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장기전을 견뎠다.

경기가 열리는 대전은 올 시즌 내내 한화의 '승리의 요새'였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응원 속에서 한화는 정규시즌 2위까지 도약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홈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왔다. 그러나 2차전에서 승리한 바 있는 삼성은 대전 원정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5차전은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승리 팀은 단 이틀 뒤인 26일부터 정규시즌 1위 LG와 한국시리즈를 시작해야 한다. 체력 안배와 불펜 소모, 다음 시리즈를 고려한 투수 운용까지 경기 내 변수는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고려하기에 앞서, 두 팀은 먼저 '오늘'의 승부부터 해결해야 한다.

24일 대전, 가을야구의 마지막 문턱에 선 한화와 삼성이 올 시즌 가장 치열한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