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이 최근 일주일 동안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15분 기준으로 순금(99.99%) 1g의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9% 하락한 19만3960원을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약 19%의 가격 하락을 나타냈다.
국제금값 역시 최근 12년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하루 사이 5.74% 떨어진 트로이 온스당 4109.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주요 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그의 여파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김치 프리미엄'을 경고한 이후 국내 금값 하락이 가속화되었다. 많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이러한 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국제 시세보다 국내 금값의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난 원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하락 원인을 달러 강세와 연관짓고 있다. 한 익명의 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에 하향 압력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힌두교 축제로 인해 인도 시장의 금 수요가 줄어든 점도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금값은 강세를 보이며 약 60% 상승했지만, 그 상승의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미국 증시와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상대적 안전 자산인 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금값 상승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중국의 중앙은행이 금 보유를 늘리는 점이 금값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언급하며, "트로이 온스당 4000달러 부근에서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씨티그룹은 현재의 금값 상승 서사가 과도했다고 평가하며, 투자자들에게 매수 타이밍을 신중히 고려하라고 권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