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삼성전자, AI5칩도 생산 참여"…TSMC 의존 줄인다

입력 2025-10-23 17:32:01 수정 2025-10-23 19: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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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로봇 사업 확대 예고

테슬라 로고. 연합뉴스
테슬라 로고.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AI5' 생산에 대만 TSMC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현세대 칩 생산부터 삼성과 협력 범위를 넓히며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는 것이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삼성과 TSMC 모두 AI5 작업을 진행할 것(both Samsung and TSMC will work on AI5)"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TSMC가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던 AI5 세대 칩에 삼성전자가 동반 참여하게 됐다는 의미다.

앞서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AI4 세대 칩을 생산해왔으며, 이후 테슬라가 TSMC로 생산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머스크가 이번에 AI5 협력 대상을 삼성까지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AI6 세대까지 이어질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삼성의 텍사스 신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TSMC 의존도를 낮추고 삼성과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이날 로보택시(무인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사업 확대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내 8∼10개 대도시에서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안전요원 없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 생산을 내년 2분기에 개시할 예정이다.

또 테슬라는 실적보고서에서 옵티머스의 1세대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10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에는 새로운 버전 '옵티머스 V3'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이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테슬라는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콜 말미에서 머스크는 자신이 테슬라 지분을 대량 보유해야 하는 이유로 "내가 축출당한다면 로봇 군단을 만드는 게 불편하다"고 농담 섞인 발언을 내놨다.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월 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1조 달러 규모의 머스크 보상안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는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보상안 반대를 권고한 데 대해 "기업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