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한국인 57명 또 체포…온라인 사기 연루 혐의

입력 2025-10-23 16: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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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이민청에서 한국 송환 전세기 탑승을 위해 테초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이민청에서 한국 송환 전세기 탑승을 위해 테초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인 57명이 온라인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당국은 전날 수도 프놈펜에서 온라인 사기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은 건물을 급습해 한국인 57명과 중국인 2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과정에서 컴퓨터 126대와 휴대전화 30대가 압수됐다.

이번 체포는 불법 네트워크에서 활동한 혐의로 수십 명이 한국으로 송환된 지 며칠 만이라고 매체는 강조했다.

앞서 캄보디아는 18일 이른바 '돼지 도살'(Pig Butchering)로 불리는 사기에 연루된 혐의로 64명의 한국인을 송환했다. 돼지 도살 사기는 피해자와 신뢰를 쌓은 후 자금을 횡령하는 수법을 일컫는다.

한국으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현재까지 59명이 구속됐다.

송환자들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중국계 조직의 지시에 따라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리딩방 사기 등 각종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충남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을 집중 수사기관으로 지정하고 범행 가담 정도, 실제 감금 여부, 강압 수단 존재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피의자들이 캄보디아로 이동하게 된 과정과 범죄조직 구조, 해외 공범 연계 여부도 추적하고 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현지에서 접수된 납치·감금 신고 중 약 100건이 미해결 상태다.

주캄보디아 대사관은 22일(현지시간) 프놈펜 현지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23년 신고는 20명에 못 미쳤으나 지난해 220명, 올해는 8월까지 330명 등 폭증세"라며 "지난 2년간 신고된 550건 중 450건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캄보디아 범죄단지 납치·감금 신고 사례 중 약 450명은 구조되거나 풀려났지만 여전히 100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캄보디아 현지 범죄단지에 가담한 한국인이 약 1천~2천명 규모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현지 범죄단지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근거로 이 같은 추정을 제시했으며, 해당 스캠 단지가 총 50여 곳, 종사자 규모는 약 20만 명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