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화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
선발 원태인,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려
김영웅, 동점 3점포와 역전 3점포 작열
시리즈 최종전인 5차전, 24일 대전에서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을 잡아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간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7대4로 제쳤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김영웅의 연타석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어버렸다. 최종 승부인 5차전은 대전에서 24일 열린다.

삼성은 전날 3차전에서 패배, 사지로 내몰렸다. 시리즈 전적은 1승 2패가 됐다. 한 번 더 지면 '가을 야구'도 끝날 위기. 삼성으로선 총력전을 펴야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헤르손 가라비토까지 투수들 모두 대기한다. 최원태와 아리엘 후라도만 예외"라고 했다.
가라비토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좋지 않았다. 3⅓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순서상 5차전 선발로 나올 상황. 하지만 박 감독은 가라비토와 상의, 4차전 때 불펜으로 투입할 수도 있다고 했다. 4차전에서 이겨야 5차전도 생각할 수 있어서였다.

한화의 상황도 좋진 않았다. 선발 자원인 문동주가 1, 3차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한 탓. 특히 3차전에선 4이닝 동안 공 58개를 던졌다. 4차전엔 등판 불가. 삼성 원태인의 선발 맞대결 상대론 새내기 정우주가 낙점됐다. 구위가 좋지만 어려 큰 기대를 걸긴 어려웠다.
원태인은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초 연속 안타를 맞아 선제 실점했다. 반면 정우주는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3⅓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시속 150㎞를 웃도는 속구가 묵직했다. 5회초 원태인이 문현빈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으며 점수 차가 0대4로 벌어졌다.

기울어가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건 김영웅. 6회초 김지찬의 3루타와 김성윤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1, 3루 기회에서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김영웅은 구원 등판한 강속구 마무리 김서현을 공략,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려 단번에 동점을 만들었다.
4대4로 맞선 7회말. 삼성이 구자욱의 몸에 맞는 볼과 르윈 디아즈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앞서 동점 3점 홈런을 친 김영웅이 타석에 섰다. 김영웅은 한승혁의 속구를 잡아당겨 또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연타석 3점포로 자신이 만든 승부의 균형을 깨버렸다.

7대4로 앞선 삼성은 바로 불펜 필승조를 가동했다. 헤르손 가라비토에 이어 3년 차 신예 이호성이 8회초 등판했다. 삼진 1개와 범타로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했다. 9회초는 마무리 김재윤의 몫. 김재윤은 삼진 2개를 섞어 세 타자를 간단히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