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소기업, 신산업 전환이 생존의 열쇠… 'AI 로봇 수도' 실현 구체화 해야

입력 2025-10-22 17:01:31 수정 2025-10-22 19: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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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2025 청년 굿잡 일자리 박람회 시즌6에서 고교 취업준비생들이 현장 면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2025 청년 굿잡 일자리 박람회 시즌6에서 고교 취업준비생들이 현장 면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중소기업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산업 전환이 가능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쇠퇴한 전통 제조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욱진 영현로보틱스 대표는 "수도권이 부가가치가 높은 신산업 주도권을 가져가다 보니 비수도권은 성장에 제약이 있다. 대구를 인공지능(AI) 로봇 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걸맞게 보다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도권 기업과 교류를 통해 역량을 키우면서 지역 기업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역량을 갖춘 기술창업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연구원 출신인 강태훈 지오로봇 대표는 "기술력을 무기로 기관, 대학 밖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 지오로봇도 DGIST 출신의 연구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기업"이라며 "다만 연구와 사업 성과를 동시에 요구하는 탓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쟁력이 높은 기술창업 기업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강 대표는 "이전에 없던 제품을 선보이는 과정에 실증이 필수적이다. 로봇기업들이 실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한다면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망 스타트업들은 비수도권 기업들이 겪는 '인력난' 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계 최대 기술박람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퀘스터의 이정우 대표는 "채용을 확대하고 싶어도 개발자 인력을 지방에서 구하기가 참 힘들다"면서 "면접을 보고 채용 직전까지 갔던 지원자가 근무지가 대구라는 사실을 알고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 월급을 받는다면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이 삶의 질은 더 높다고 본다. 다만, 일자리만 보고 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앞서는 것 같다. 인재가 모여야 지속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 제도를 상시화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AI 혁명을 맞아 지역 산업계가 체질개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은 "수성알파시트를 중심으로 혁신 거점을 마련하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지역 기업들이 직접 참여하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AX(인공지능) 전환 골든타임을 맞아 대구 기업들도 스케일업(규모 확대)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