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최민희 딸 국회 결혼식, 엄마 ID로 신청…국감 후 11월 예약도 가능"

입력 2025-10-22 16:01:11 수정 2025-10-22 16: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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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국회 과방위 소속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최민희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딸의 국정감사(국감) 도중이었던 지난 10월 18일 국회 예식장(사랑재) 결혼식과 관련, "최민희 의원 본인 ID(계정)로 결혼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딸이 엄마의 도움 없이 결혼식 날짜와 장소 등을 스스로 결정했다'는 취지의 최민희 의원 해명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

▶박정훈 의원은 22일 오후 3시 5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민희 의원 딸의 결혼식은 최민희 의원 본인 ID로 신청된 사실을 국회 사무처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민희 의원은 '딸이 결혼식 날짜와 장소를 어머니의 관여 없이 스스로 결정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며 이같은 해명과 달리 최민희 의원의 관여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감이 끝난 11월에도 사랑재 예약은 충분히 가능했다"면서 국감 일정을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정훈 의원은 '국회예식장 예약시스템' 홈페이지 '예약' 메뉴의 11월 달력 정보를 캡처해 페이스북에 첨부했는데, 주말(토·일요일)에 일 2차례 예식을 치를 수 있는 사랑재의 10월 일정은 꽉 차 있으나 11월 22, 23(오전 11시는 예약완료, 오후 3시는 가능), 29, 30일은 예약이 가능한 상황으로 나와 있다.

(아래 이미지 '파란 네모' 참조)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예식장 예약시스템' 홈페이지 '예약' 메뉴 11월 달력

▶'최민희 의원 딸 국회 결혼식' 논란은 우선 모바일 청첩장에 신용카드 결제 안내가 기재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이는 관련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삭제됐다.

이어 결혼식 날짜가 국감 기간 중간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했다.

박정훈 의원은 결혼식 하루 전이었던 지난 17일 오후 9시 7분쯤 페이스북에 '세기의 결혼식!'이라는 글을 올려 "(의원실)보좌관은 '과방위 산하 기관과 기업들이 (최민희 위원장 딸 결혼식에)얼마를 축의금으로 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하더라"면서 "통상 정치인은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지인만 초대하거나 청첩을 하더라도 '화환과 축의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라는 문구를 넣는다. 모바일 청첩장에 신용카드 결제 안내까지, '과잉친절'을 베푼 최민희 위원장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욕 좀 먹어도 권력으로 흥행몰이를 해야겠다'는 결기였을까?"라고 '이해충돌' 발생 가능성을 짚었다.

이어 결혼식이 치러진 후 월요일이었던 20일 박정훈 의원은 국회 과방위 국감 현장에서 최민희 위원장 딸 결혼식에 과방위 피감기관 등 화환이 길게 늘어선 사진을 공개하며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통상 정치인의 결혼식은 지인만 초대하거나, 화환이나 축의금은 사양한다는 문구를 박는 게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꼬집었다.

또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10시 3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 사랑재 예약은 누가 했나? 딸이 했나? 아니면 최민희 위원장 당신이 했나? 아니면 혹시 보좌진이 했나?"라고 물으면서 "국회 예식장 예약시스템은 국회의원 또는 직원이 아니면 회원가입이 안된다. 회원가입이 안되면 예약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딸이 무슨 수로 국회 사랑재를 혼자 알아서 예약한단 말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21일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서 딸 결혼식 관련 경위를 설명하는 도중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KBS뉴스 유튜브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최민희 의원은 20일 국감장에선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고, 21일 국감 자리에서는 국회 사랑재 예약 경위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실은 몇시간 앞선 당일 낮 12시 4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진형 보좌관이 올린 글과 대동소이한 내용이었다. 해당 내용이 담긴 문건을 참고해 읽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민희 의원은 "사량재 예약은 나중에 알았는데 국회 내부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고 한다"고 제3자의 말을 인용하는듯한 뉘앙스를 보이면서 "2024년 9월 7일 2025년도 사랑제 예약이 처음 열렸을 때 제 딸이 선착순 경쟁에 응모했는데 떨어졌다고 한다. 이후 기존 예약자가 2025년 5월 18일에 예약을 취소했고, 7일 뒤인 5월 25일 총 26명이 참여한 선착순 경쟁에서 1위로 선정돼 10월 18일 날짜를 배정받았다고 한다. 특정 날짜를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회 내부 시스템을 통해 진행됐다'는 표현과 관련해 최민희 의원 딸이 이 시스템에 어떻게 접속했는지 시선이 향했는데, 22일 박정훈 의원이 최민희 의원 계정이 사용됐다고 확인해준 상황이다.

21일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서 딸 결혼식 관련 경위를 설명하는 도중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KBS뉴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