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뜨는 '바다 위 APEC 호텔'

입력 2025-10-22 1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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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 선적 크루즈 1천여 객실 운영
한국형 편의점 설치 강력 희망…지역 홍보 연계 필요

크루즈선
크루즈선 '이스턴비너스호'. 홈페이지 갈무리
크루즈선박
크루즈선박 '피아노랜드호'. 홈페이지 갈무리

2025 APEC 정상회의를 맞아, 포항 영일만항에 대형 크루즈 선박이 오는 28일쯤 입항할 예정이다.

지상 호텔들이 모두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크루즈선을 활용한 '플로팅 호텔(floating hotel·부유형 호텔)'을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족한 숙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PEC CEO Summit(서밋)' 회의를 주관하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일찌감치 경북도·포항시와 협력해 포항 영일만항 플로팅 호텔을 추진해 왔다.

한국에서 국제행사에 공식 플로팅 호텔을 동원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현재 계약된 크루즈선은 중국 선적의 피아노랜드호(850객실)와 일본의 이스턴비너스호(250객실)이다.

두 크루즈선은 전날 홍콩과 부산에서 출발해 행사 당일인 28일 오전 9시쯤 포항 영일만항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선박에는 해당 선적에 따라 각각 중국인과 일본인이 주로 머물 것으로 전해진다.

크루즈선은 내달 1일까지 총 5일간 정박한다.

출항지를 떠나기 전에 전반적인 점검 절차와 보안 검색, 숙박 편의시설 설치 등이 이뤄진다.

특히, 국내 관계부서는 물론 현지 이용객들도 한국형 편의점 설치를 적극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는 세관 절차의 간소화를 위해 소비 물품을 아예 갖춰 놓자는 의미지만, 이용객들은 한류의 영향으로 24시간 운영하는 한국형 편의점에 대한 경험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식사는 일반 크루즈선 운영 방식과 비슷하게 뷔페가 제공되며, 수영장이나 목욕탕처럼 기존 선박 내 휴양시설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다만, 뮤지컬 공연과 같은 여가 프로그램 운영 여부는 크루즈선 운영업체에서 자체 결정하는 탓에 아직 전해지는 바가 없다.

외부 외출을 희망하는 이용객들을 위해서는 주요 관광지별 셔틀버스 운행과 택시 호출 서비스 등도 제공될 계획이다.

포항시는 부대행사와 별개로 5일 간이나 크루즈선이 정박하는 탓에 발생하는 막대한 항만 이용료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초 예상치로는 단순 접안만이 아니라 이용객 대기장소, 셔틀버스 이동공간, 보안관리구역 등을 모두 포함하면 무려 1억원에 가까운 항만 이용료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항만운영사 측과 예상 금액의 3분의 1 수준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세계적 행사가 펼쳐지는 만큼 한국의 아름다움과 우리 지역에 대한 좋은 기억만을 가져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