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상용화로 시장 속도전 본격화, 국내는 여전히 인증·제도 개선 과제 산적
22일 개막한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2025)'는 한층 진화한 중국의 기술력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국내 기업들이 아직 실증 테스트·인증 절차 단계에 머물러 있을 때 이들은 이미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선언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 전기차 선도기업 샤오펑(XPeng)의 계열사 에어로HT는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최초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X2'를 선보였다. 에어로HT는 도로 주행과 비행이 모두 가능한 플라잉카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에 특화된 모빌리티 혁신 기업이다.
X2는 2인승 자율주행 플라잉카다. 조종사가 필요 없으며 기체는 전부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분당 1km씩 최대 25분간 비행할 수 있고, 내부는 봅슬레이처럼 길게 뻗은 구조였다. 성인 남성 두 명이 나란히 발을 쭉 뻗어도 충분했고 양옆 공간도 널찍했다.
에어로HT는 이미 X2에서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모델 'X3'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부터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개막식 첫 기조강연자로 나선 에어로HT 왕담 부사장은 "세계 최초의 양산형 플라잉카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왕 부사장은 '3D 모빌리티로 개척하는 미래'를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다른 기업들이 여전히 시제품이나 콘셉트 단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우리는 실제로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수십 년 동안 인류가 꿈꿔온 플라잉카의 시대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헬리콥터 조종사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왕 부사장은 "헬리콥터 조종면허를 따려면 수십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고 조작도 복잡하지만, 플라잉카는 단 3분이면 비행을 시작할 수 있다"며 "플라잉카는 조이스틱 하나로 전진과 상승, 후진이 가능하다. 숙련된 조종사뿐 아니라 누구나 안전하고 쉽게 비행을 즐기는 세상, 그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왕 부사장은 "샤오펑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지향해온 기업이다. 지난달 두바이에서 첫 데뷔 무대를 가졌고, 중국 내수를 시작으로 중동과 전 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모빌리티 혁신 생태계가 매우 강력한 나라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우리의 기술이 날아오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