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비정규직 300만명 첫 돌파…정규직과 임금격차 180만원 '최대'

입력 2025-10-22 13:43:10 수정 2025-10-22 1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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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304만명…여성 비중 57%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2025.10.22. 국가데이터처 제공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2025.10.22. 국가데이터처 제공

올해 국내 비정규직 규모가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비정규직이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18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56만8천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1만명 증가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로, 2023년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다.

정규직 근로자는 1천384만5천명으로 16만명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2천241만3천명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2%로, 지난해와 같았다. 이는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이 23만3천명 늘어난 304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p) 상승했다. 70세 이상 비정규직은 120만5천명으로 40대 비정규직(120만4천명)과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다.

송준행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60대는 인구 증가뿐 아니라 고용률 상승의 영향도 받았다"며 "특히 보건·사회복지업 부문에서 많이 늘었고,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가운데 노인 일자리 참여 비중이 높은데 이들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라고 설명했다.

30대 비정규직도 6만6천명 증가하며 전체 비정규직의 13.3%를 차지했다. 반면 40대(-10만6천명), 29세 이하(-5만8천명), 50대(-2만5천명)는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21만명), 운수창고업(3만9천명) 등은 증가했고, 숙박음식업(-5만8천명), 건설업(-5만1천명), 도소매업(-4만1천명) 등은 감소했다. 내수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업, 도소매업과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건설업 등이 비정규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 비정규직의 57.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정규직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은 208만8천원으로 전년보다 4만원 늘었고, 정규직은 389만6천원으로 10만원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180만8천원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대비 임금 비율은 53.6%로 전년(54.0%)보다 소폭 낮아졌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03만7천원으로 처음으로 300만원을 돌파했다. 이 경우 정규직과의 임금 차이는 85만9천원으로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78% 수준으로 작년과 같았다.

송 과장은 "비정규직 안에는 시간제 근로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이들은 일반 근로자보다 일하는 시간이 적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이로 인해 비정규직 전체 평균 임금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점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20만5천원으로 1년 전보다 7만7천원 증가했다.

근로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의 67.8%로 1년 전보다 1.2%p 늘었다. 그 이유로는 ▷근로조건에 만족한다(57.9%) ▷안정적 일자리(22.8%) ▷직장 이동(12.1%) ▷노력한 만큼의 수입을 얻거나 근무 시간을 신축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7.2%) 순이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11개월로 1년 전보다 1개월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8.2시간으로 0.6시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