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20일 MBC 국감서 자신 향한 '편향보도' 해명 요구하며 보도본부장에 퇴장 명령→21일 MBC 기자회·노조 비판 성명→22일 페이스북으로 반발
MBC 기자회와 노동조합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방위원장)이 국정감사(국감) MBC 업무보고 과정에서 '편향보도'를 주장하며 박장호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키자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하자, 최민희 의원이 이튿날 맞받았다.
▶최민희 의원은 22일 오전 7시 58분쯤 페이스북에 '친국힘(국민의힘) 편파보도가 자랑스러웠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MBC의 친국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인가? 국힘이 공개적으로 MBC 개별 보도 비난한 게 한 두 번인가? 그땐 겁먹어 침묵한 건가? 아니면 MBC 보도본부장은 여전히 특권이며 성역인가? 늘 다른 사람들 비판하면서 MBC 보도본부장은 비공개 국감에서의 '한 문장' 지적조차 못 견디겠나?"라고 거듭해 물었다.
이어 그는 MBC 기자회와 노동조합의 비판 입장을 가리킨듯 "눈치 보고 양비양시론을 못 벗어나고 큰 소리치고 삿대질하는 국힘 행태는 한마디 지적도 못하면서, 무슨 언론자유 운운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보장하고자 노력하는 세력에겐 큰 소리 치고, 방송장악·언론탄압하는 자들에는 무릎 꿇고, 무릅 꿇지 않고 저항한 참언론인들을 오히려 따돌렸던 그게 그대들의 언론자유인가?"라고 적었다.
▶MBC 기자회가 하루 전이었던 21일 낸 '최민희 위원장, 방송 독립 신념 스스로 저버리나' 성명에 따르면 20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과방위의 MBC 국감에서 최민희 의원은 MBC의 과방위 국감 관련 보도가 편향됐다면서 보도본부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국감 기간 법사위와 과방위 등에서 발생한 비난과 욕설 사태를 담은 '고성·막말에 파행만…막장 치닫는 국감' 보도를 가리킨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나온 이 보도에는 최민희 의원이 위원장 권한으로 기자들을 퇴장시킨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최민희 의원은 과방위 국감 파행이 마치 본인의 탓인 것처럼 보도됐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희 의원의 해명 요구에 박장호 본부장은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최민희 의원은 박장호 본부장에게 퇴장을 명령하며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BC 기자회는 "방송관계법을 총괄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명백한 부적절함을 넘어 권력기관이 언론을 위압하거나 간섭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며 "보도 내용에 이견이 있다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정식 절차나 해당 취재기자와의 공식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최민희 위원장은 이러한 정당한 절차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같은날 성명을 내 "최민희 위원장은 국감 현장에서 자신의 발언이 포함된 리포트를 재생하고 보도본부장을 지목해 팩트 전달에 잘못이 있다며 보도가 중립적인지 따져물었다.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본부장을 강하게 질책한 뒤 퇴장시켰다"면서 "믿기 힘들 만큼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MBC '고성·막말에 파행만…막장 치닫는 국감' 보도를 살펴보면 최민희 의원의 "친국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인가?"라는 취지의 반발과 비교, 이번 국감 때 논란이 된 여야 의원들이 '골고루' 등장한다.
아울러 해당 보도가 19일 나온 까닭에 20일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최민희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간 '최민희 의원 딸 결혼식 논란' 관련 설전은 보도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민희 의원은 딸 결혼식 모바일 청첩장에 신용카드 결제 안내가 기재됐던 것과 결혼식을 국감 기간 중 국회 예식장(사랑재)에서 치른 것 등이 복합적으로 논란이 돼 같은 과방위 소속 박정훈 의원 등과 설전을 벌이고 해명을 하는 과정을 이번 국감 때 국민들에게 보여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