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김현지씨는 이미 'V0'(브이 제로, 대통령 권력을 앞서는 VIP 0순위)가 됐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21일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박정훈 의원이 이 대통령 사법리스크 고비마다 김현지 실장이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폭로했다'는 질문을 받자 "이거야말로 이 대통령께 영상편지 하나 쓰고 싶다. 특감 임명하시라"며 "그거 안 하면 정권 끝까지 못 간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윤석열 정권에서 특감만 적기에 임명했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권력을 잡은 사람은 특감을 정말 싫어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내 심복을 특감에 꽂아놓더라도"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이석수 특감이 영향권에 없는 사람이었나.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었나"라고 말했다. 그는 "맡기면 일 자체는 돌아간다. 정권 초기 이런 세팅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특감을 임명하면 김현지 실장이 잡힐 게 있겠냐'는 취지의 질문엔 "지금 단계(정권 초기)에서 각성하란 얘기"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분이 국정감사 안 나가려고 승진도 아닌 좌천시키는 '권력형 좌천'이란 말까지 만들었다"며 "나가기 싫으면 그만두면 되는데 그건 싫고, '특별한 사람'을 만들고 싶은 거다. 이러면 김현지씨는 이미 V0가 된 것"이라고 답했다.
법무장관이었던 그는 "V2(통상 영부인 지칭), V0 제가 이 말을 진짜 싫어했다"며 "지난 정부 때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누가 'V2가 어쩌고 V0가 어쩌고' 저한테 한 적이 있는데 제가 '그런 개소리 하고 다니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그 용어가 만들어지면 이 정권 망한다. 국민이 대통령 한사람 뽑았지 대통령 가족 뽑은 게 아니다. V는 하나여야 된다고 굉장히 강하게 여러 군데 얘기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V0는 혼자서 될 수 없다. V1이 그걸 용인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김현지를 용인한다. 국회에 안 가도 되게 인사까지 해준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 지시로 백해룡 경정(5급 상당) 서울동부지검 파견과 이른바 '세관 마약' 수사전결권 부여가 이뤄진 것에도 "승진 누락된 백혜룡씨를 대통령이 덜컥 물었단 건 (민정라인 검증이 아닌) '누군가 옆에서 찌른 얘기일 거다', '저기(김 실장) 아닐까'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