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1·2기, 전통주력산업 섬유산업 고도화…'밀라노 프로젝트' 추진
민선 3기, R&D 중심 첨단산업 확장…문화도시 정체성 강화
민선 4·5기, 자족형 경제거점 구축…역대 최대 규모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개최
민선 6·7기, 로봇산업클러스터·수성알파시티 개발 본격화
민선 8기, 5대 미래신산업 육성…전국 지자체 유일 6대 특구 지정
지방자치의 씨앗을 틔운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행된 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시민의 손으로 지역 미래를 결정짓는 시대가 열렸고, 대구는 대구직할시에서 '대구광역시'로 출발하며 완전한 의미의 지방자치제가 시작됐다.
지난 30년간 대구시는 권한의 분권을 넘어 시민 삶의 주권을 확립해왔다. 산업구조 대전환을 도모하는 한편 지역 곳곳에 문화의 자치까지 확장하며 대구 정체성을 새롭게 써왔다.
이제 대구의 지방자치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에 힘입은 '자립형 미래도시' 구현을 목표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민선1·2기, 산업기반 재정비와 문화정책 토대 구축
대구시는 민선 1·2기(1995~2002년) 전통 주력산업이던 섬유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1999년 '섬유·패션도시 선포식'을 개최한 이후 이른바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세계적인 섬유 패션도시 육성에 나섰다.
검단동 종합유통단지, 성서산업단지, 동대구벤처밸리 기획이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패션·디자인·유통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
지방자치제에 맞춰 대구시는 문화정책 토대를 마련하고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집중하기 시작했다. 1996년 '대구시문화예술진흥조례'를 제정한 이후 1991년 개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을 확산했다.
◆민선 3기, 첨단산업 및 문화도시 정체성 강화
민선 3기(2002~2006년) 들어 대구시는 테크노폴리스, 한방바이오밸리 조성 등 10대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대구형 지속가능 발전 모델' 마련에 주력했다.
2003년부터는 성서4차산업단지와 달성2차산업단지 등 첨단기업 입지를 위한 산업 공간 개발을 추진했다. 2004년에는 지역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설립됐다.
2005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구센터 유치를 확정하고 첨단기술·연구개발 중심 도시로의 방향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연구·혁신 기반의 도시로 산업 정체성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문화 인프라 확충에도 나섰다. 2003년 국내 최초 오페라 전용 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에 이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를 최초 개최하면서 공연예술 중심도시로 나아가게 됐다.
2003년에는 세계 174개국이 참가한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문화·체육 융합도시 기반을 확립했다.

◆민선 4·5기, 산업 다원화 및 문화산업 육성
민선 4·5기(2006~2014년)에는 동·남부권을 중심으로 신규 성장 거점 조성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07년 대구 동구 신서동 일대에 '대구혁신도시 팔공이노밸리'를 착공해 복합 클러스터화 구축이 본격화됐다. 2008년에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공식 지정 이후 테크노폴리스, 수성의료지구, 신서첨단의료지구 등을 중심으로 '자족형 경제거점'을 갖추게 됐다.
2009년에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구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계기로 섬유 중심의 일극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유망산업으로의 구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2011년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대구미술관을 개관했으며, 2011년 역대 최대 규모의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개최는 육상도시 저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민선 6·7기, 신산업 클러스터 태동과 세계창의도시 도약
민선 6·7기(2014~2022)에는 '로봇산업클러스터' 출범으로 로봇산업 중심 도시로 정체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수성알파시티'의 도시 개발을 본격화했으며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스마트시티'로 특화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가동되고 '한국물기술인증원'이 설립되면서 혁신거점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2020년 8천813억원이 투입되는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5+1' 미래신산업(로봇·물·미래차·의료·에너지·스마트시티) 육성을 본격화했다. 2021년에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유치하면서 대구는 로봇 실증 중심 도시로 부상했다.
문화적으로는 2017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되며 세계적 공연예술도시로 도약했다. 치맥페스티벌은 글로벌 대중 축제로 성장했다. 2018년에는 2.28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 등을 통해 정체성 확립에 힘썼다.

◆민선 8기, 미래산업 전환 가속화 및 문화글로벌도시 도약
민선 8기 대구시는 기존 산업단지 중심의 공간 구조를 첨단지식산업 복합단지로 확장하고, 5대 미래신산업(미래모빌리티·로봇·헬스케어·비메모리반도체·ABB) 육성과 첨단 앵커 기업 유치 등 미래산업 선도도시로의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대구시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기회·도심융합 등 6대 특구로 지정돼 산업 성장 엔진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는 전국 1호 '스마트도시 특화단지'에 선정돼 미래형 실증 스마트도시 특화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대구시는 군위군 대구 편입과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으로 문화관광 외연도 확장했다. 지난해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을 통해 시민 문화접근성을 강화했으며,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예술과 도심 상권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