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부산 APEC 땐 특별운전자금 200억, 경주엔 지원 뒷짐

입력 2025-10-21 17:05:38 수정 2025-10-21 19: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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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열리는 경주 APEC 성공 위해 국가 역량 총결집해야"
李 대통령, "APEC 기간 안전사고 관련 각별한 주의 필요" 강조
일각선 여전히 서울 등 중앙선 관심 덜한 '지역행사' 우려도
국민적 관심 모아 '관세협상 타결', '국제 이미지 상승' 행사 만들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주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국가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재계, 관계 등 APEC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주 등 대구경북(TK) 지역과 비교해 전국적 '성공을 향한 여망'이 결집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중 통상갈등 해결,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정부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다음주 경주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핼러윈 데이도 있는 만큼 안전사고와 관련해 각별한 주의와 대처가 필요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도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경찰이 치밀하고 빈틈없는 대응으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전세계에 보여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이 앞장서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할 것을 강조한 셈이다.

그간 APEC 정상회의는 지난해 6월 경주로 개최지 선정을 마무리했으나 이후 벌어진 대통령 탄핵 및 정권 교체 등 정치적 격랑 속에 준비 작업이 차질을 빚어왔다. 중앙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 속에 새 정부 체계가 꾸려지기까지 경북도, 경주시 등 지방정부가 선제로 지방비를 투입하는 등 행사 성공 개최를 위해 잰걸음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예산, 인력 지원 없이 '뒷짐을 지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이자 위원장(국민의힘·상주문경)은 "2005년 부산에서 APEC이 개최됐을 때 한국은행은 APEC 지원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특별운전자금을 통해 지정음식점과 숙박사업단 등을 지원했지만 올해 경주 APEC에는 이러한 지원이 없다"면서 과거와 달리 이번 APEC 행사에 대한 중앙 차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분위기를 꼬집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APEC 지원에 나선 군부대에 예산 지원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고, 국방부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정자료를 내는 등 잡음도 일었다.

TK 정가 관계자는 "APEC 성공 개최는 TK만의 일이 아니고 전 정부 부처는 물론 국가 차원에서 나서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과업"이라면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화끈한 관심과 지원으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