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조작 정보·악의적 댓글 확보 및 수집 중, 명예훼손·모욕죄로 형사고소하고 민사소송도"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측이 국정감사(국감) 기간 중 자녀(딸) 결혼식을 국회에서 치른 것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을 두고 21일 입장을 밝혔다.
최민희 의원 본인이 아닌 보좌관이 SNS에 글을 올려서다.
다만, 최민희 의원은 해당 글에 직접 '좋아요'를 눌렀다.

최민희 의원실 박진형 보좌관은 이날 낮 12시 41분쯤 최민희 의원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있었던 자녀 결혼식 관련, 사실관계를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밝혔다.
박진형 보좌관은 "지난 토요일, 최민희 의원의 딸이 무탈하게 결혼식을 마쳤다.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다만, 일부 유튜브와 언론, 그리고 이를 인용한 일부 정치인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유포하고 있어, 의원실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최민희 의원 페이스북으로 이같은 글을 올리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첫째, 기업이나 피감 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최민희 의원은 현재 국회 과방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과방위 관련 기업과 피감 기관이 이번 논란과 함께 시선을 모았다.
박진형 보좌관은 "최민희 의원을 비롯해 의원실 누구도 기업, 기관, 단체를 상대로 청첩장을 전하거나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희가 대기업 상대로 수금한다' '계좌번호가 적힌 모바일 청첩장을 기업에 뿌렸다' 는 등의 허위 주장이 유포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며, 의원실은 해당 주장이 전혀 사실 무근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17일 오후 9시 7분쯤 페이스북에 "한 대기업 관계자가 결혼식 중간쯤에 헐레벌떡 와서는 봉투를 내밀며 '최민희 위원장님 측 맞죠?'라고 묻더란다. 아니라고 하자 전화기를 열어보더니 '날짜를 착각했네요. 죄송합니다'라고 돌아서 갔다고 한다"며 최민희 의원 딸 결혼 정보가 관련 기업 등에 간접적으로 인지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국회의원 경조사는 관련 알림·공지가 직접 전달되지는 않더라도 주변에 간접적으로 공유되는 경우가 적잖다.
아울러 최민희 의원 딸 결혼식 모바일 청첩장을 두고는 앞서 신용카드 축의금 결제 안내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이는 이후 삭제됐다.
▶또 "둘째, 결혼식 날짜를 일부러 국정감사 기간에 맞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최민희 의원의 자녀는 20살 때부터 독립해 10년 가까이 홀로 생활해왔다. 결혼식 날짜와 장소 역시 어머니의 관여 없이 자녀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최민희 의원은 국회 일정과 의정활동으로 매우 바쁜 상황이었고, '조만간 결혼한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 정확한 날짜는 한 유튜버의 방송을 통해 명확히 인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최민희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딸이 결혼식을 주도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부합하는 맥락이다.
이어 박진형 보좌관은 국회 예식장(사랑재) 예약과 관련해 "사랑재 예약은 국회 내부 시스템을 통해 진행됐다"며 "2024년 9월 7일, 2025년도 사랑재 예약이 처음 열렸을 때 최민희 의원의 자녀는 선착순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후 기존 예약자가 2025년 5월 18일에 예약을 취소했고, 7일 뒤인 5월 25일, 총 26명이 참여한 선착순 경쟁에서 1위로 선정돼 10월 18일 날짜를 배정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즉, 특정 날짜를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취소된 날짜를 배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한 '국회 내부 시스템'은 국회 예식장 예약시스템을 가리키는 맥락이다. 국회 예식장은 국회의원 본인은 물론 자녀와 손자녀까지 이용이 가능한데, 다만, 국회 예식장 예약시스템에는 국회의원 본인 계정으로 접속해 예약할 수 있다.
박진형 보좌관 설명에 따르면 딸이 엄마인 최민희 의원 계정으로 접속해 거듭된 시도 끝에 취소 날짜를 배정 받은 등의 상황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그는 최민희 의원 딸이 최근 처했던 개인적 상황도 소상히 전하며 근거로 제시했다.
박진형 보좌관은 "아울러 자녀는 2025년 한 해 동안 노무사 시험과 로스쿨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며, 모든 시험 일정을 마친 가을에야 결혼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면서 "만약 국정감사를 피해 내년 봄으로 미뤘다면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또 다른 논란이 불가피했다. 이런 일정적·현실적 여건을 고려하면, 이번 결혼식 일정에는 어떠한 다른 의도가 없었음이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셋째, 허위정보 유포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면서 "현재 유튜브,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유포된 허위조작 정보와 악의적 댓글을 모두 확보했으며, 지속적으로 추가 수집 중이다. 의원실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형사 고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민사 소송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공인이 아닌 가족을 향한 허위·비방에는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면서 "젊은 부부의 결혼식은 정치의 소재가 아닌, 축복 받아야 할 지극히 사적인 일이다. 가족의 삶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왜곡하는 행태는 사회 전체의 품격을 해친다"고 우려했다.
박진형 보좌관은 "의원실은 앞으로도 사실에 기반한 소통과 책임 있는 대응으로 진실을 바로 세우겠다"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