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의원 "유독 이 대통령과 주변에 잦은 기기교체"
이재명 대통령과 핵심 측근들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 업무용 휴대전화를 빈번하게 교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성남시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방별정직 7급으로 근무했던 배소현 씨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 4개의 번호를 사용하며 9차례나 기기를 변경했다고 21일 데일리안이 보도했다.
배씨는 이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부터 함께한 측근으로,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당사자이기도 하다.
'성남 라인'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민주당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2013~2018년 성남시 지방별정직 6급으로 재직하면서 7차례 기기를 변경했고,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 씨는 2010년 7월부터 2014년 2월까지 4차례 기기를 교체했다. 2013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성남시 지방별정직 7급으로 재직한 김진욱 씨는 1개의 번호를 유지하면서 연평균 1회, 총 5차례 기기 교체가 있었다.
이 대통령 본인은 성남시장 재직 기간 중 총 3개의 번호를 사용하며, 8차례에 걸쳐 기기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과 측근 4명의 전화 교체 비용은 최소 1천112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은 성남시 예산으로 집행됐다. 또 이들은 공통적으로 '0189'라는 뒷번호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성남시 공무원은 대체로 1개의 번호만 사용했고, 기기 교체 주기 역시 사용자 변경을 제외하면 2년 이상으로 파악됐다.
최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국회 출석 요구가 집중된 지난 13일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또 이 대통령이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2023년 9월 9일 수원지검에 출석한 당시에도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장겸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매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유독 이재명 대통령과 그 주변에서 이례적으로 잦은 기기 교체와 다회선 사용이 있었다"며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는 식의 해명으로는 '숨길 게 많다'는 국민적 의심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