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연의편지, 마음 다독이는 따뜻한 이야기
누적 관객 20만명 돌파…단행본도 베스트셀러 1위
40년 만에 돌아온 추억의 만화 달려라 하니 극장판
라이벌 나애리와 하니의 동료애·도심 질주 스포츠
최근 극장가에는 애니메이션 열풍이 거세다. 500만 관객을 돌파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이어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달성한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까지. 16일에는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이 공개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연속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만화·웹툰을 원작으로 한 국내 애니메이션도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토록 다정한 이야기 '연의 편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는 지난 1일 개봉해 19일 기준 누적 관객수 20만7천89명을 기록하며 꾸준한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원작은 연재 당시 평점 9.98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인생 웹툰'으로 꼽혔던 작품으로,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당시 출간된 단행본이 최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야기는 여름 방학이 지나고 새 학교로 전학 온 '소리'가 책상 서랍에서 발견한 익명의 편지를 따라가며 전개된다. 편지를 단서 삼아 보물찾기 하듯 다음 편지를 찾아 학교 곳곳을 누비던 소리는 동급생 '동순'과 마주치고, 편지를 모을수록 특별한 인연들이 모인다. 함께 편지를 찾는 친구가 된 소리와 동순은 편지의 발신인 '호연'의 흔적을 찾으면서 세 인물의 인연도 드러난다.


주인공 소리 역은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맡았다.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했으며, 주제곡까지 직접 불러 화제를 모았다. 또한 익숙한 학교 종소리, 교문 앞 배달 음식, 노을 진 교정, 기차역과 유선전화 등 한국 학창시절의 정서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담겨 지나간 추억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최근 극장가를 휩쓸고있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전개 중심의 애니메이션들과 달리, '연의 편지'는 끝까지 다정함을 놓지 않는 서사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새롭게 돌아온 극장판 '달려라 하니'
추억의 만화 '달려라 하니'도 원작 연재 40주년을 맞아 극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7일 개봉한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1985년 이진주 작가가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하고 1988년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돼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재해석한 극장판이다.
이번 영화는 배경을 현시대로 옮기고 이야기 구성을 새롭게 짰다. 원작에서는 하니의 라이벌이자 악역인 나애리를 성장 캐릭터로 등장해, 서로 다투던 하니와 나애리가 진정한 동료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린다.
전통적인 육상 트랙이 아닌, 도심을 무대로 펼쳐지는 스포츠 '에스런'(S런)을 주요 소재로 삼은 점도 특징이다. 도시의 지형지물을 활용한 역동적인 질주 장면이 박진감 있게 그려져 쾌감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홍두깨 코치, 이창수 등 원작 속 인기 캐릭터들도 그대로 등장해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