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21일 개막…20년 만에 한국 주최

입력 2025-10-21 09:11:11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1개국 대표 인천 집결…정상회의 앞두고 '인천 플랜' 채택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운영을 위한 부총리 간 협조 및 협업방안을 논의하고자 간담회를 개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20. 기재부 제공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운영을 위한 부총리 간 협조 및 협업방안을 논의하고자 간담회를 개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20. 기재부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열흘 앞두고 21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구조개혁장관들이 인천에 모인다. APEC 회원국들은 글로벌 경제가 통상 갈등, 인공지능(AI) 전환, 인구구조 변화 등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협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이날부터 23일까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이라는 주제로 2025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APEC 역사상 처음으로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가 함께 열리는 행사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대만, 캐나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APEC 21개 회원국이 참여한다. 한국이 의장국으로 APEC 재무장관회의를 주최하는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과 태국,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대만, 홍콩,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등 7개국에서는 장관급 인사가 참석한다. 중국과 일본은 차관급, 미국은 부차관보급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회의에 참여한다.

이번 재무장관회의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혁신 금융과 재정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 선언문과 '인천 플랜'을 채택할 예정이다. 구조개혁장관회의는 역내 시장·기업 환경 개선, AI·디지털 전환 촉진, 경제적 잠재력 실현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선언문도 채택할 예정이다.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IMF·WB 총회에서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번에는 회의 주최자 자격으로 21개국 대표자들을 맞이한다.

최근 다자주의 외교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 부총리가 역내 경제 협력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회의의 성과가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대전환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한국이 규제 혁신, 데이터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 산업구조 개혁, 노동시장 구조변화 대응 등에 대한 새로운 모범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또 최근 신용위기 위험과 관세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글로벌 경제·금융 협력 모델을 도출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구 부총리는 16일 "이제는 한국의 문제가 글로벌의 문제고, 글로벌의 문제가 한국의 문제가 된다"며 "더 적극적으로 각국 인사들과 만나고 다자무대에서 네트워킹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관세협상을 이어간 한국과 미국이 APEC 회의를 계기로 논의에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번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에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양국간 장관급 회동이 이뤄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만 한미 양국이 지난주 입장차를 상당 부분 좁힌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이번주에도 물밑에서 협상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