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장애 딛고 시계 명인으로' 25일 장태호 '이젠 울어도 괜찮아' 출판기념회

입력 2025-10-20 17:00:07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0월 25일(토) 오후 4시 대구성보학교 4층 강당서

장태호
장태호 '이젠 울어도 괜찮아' 책 표지. 장태호 제공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시계 명인 장태호(66) 전 대구시숙련기술협회 수석부회장이 자서전 '이젠 울어도 괜찮아' 출판기념회를 25일(토) 오후 4시 대구 북구 소재 대구성보학교 4층 강당에서 갖는다.

장태호는 1960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3세 때 혼자 힘으로 서지 못하고 기어다닐 수밖에 없는 소아마비 장애를 얻은 후, 부모로부터 버려져 포항 성모자애원과 대구 성보원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생존을 위해 시계 기술을 배워 1985년 전국기능올림픽 금메달을 수상, '다른 사람의 시간을 고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매일신문은 1985년 9월 15일 자 지면에서 그의 금메달 수상 소식을 '눈물로 따낸 금메달'이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매일신문 1985년 9월 15일 자 지면. 매일신문DB
매일신문 1985년 9월 15일 자 지면. 매일신문DB

이후 시계 명인의 길을 본격적으로 걸은 장태호는 2021년 '대한민국 시계수리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대구 동구에서 장태호 시계수리점을 운영하며 국내외에서 자원봉사를 펼치는 것은 물론, 자신과 같은 장애인이나 보육원 출신 등 처지가 어려운 청년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시계수리공으로 양성하고 있다. 그간 배출한 제자만 200명에 가깝다.

2011년 베트남 다낭에서 시계 수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장태호 시계 명인(사진 왼쪽 아래). 장태호 제공
2011년 베트남 다낭에서 시계 수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장태호 시계 명인(사진 왼쪽 아래). 장태호 제공
2020년 9월 당시 장태호 시계 명인(왼쪽에서 3번째)과 제자들. 매일신문DB
2020년 9월 당시 장태호 시계 명인(왼쪽에서 3번째)과 제자들. 매일신문DB

이처럼 목발을 짚고도 누구보다 멀리 걸어온 여정, 아픈 다리 대신 누구보다 섬세한 손으로 이뤄낸 삶을 책에 풀어냈다.

장태호의 50년 전 은사 이재홍 전 대구운암중학교장은 "이제 마음껏 울어도 좋다. 당신은 당연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장태호가 다닌 성보학교에서 1970년대부터 인연을 맺은 문신자 한류문화인진흥재단 이사장은 "오히려 장애를 성공의 계기로 삼아 당당히 선 모습이 누구보다 자랑스럽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