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공간이 위험의 현장으로"…최근 5년 대학 실험실 사고 1천100건

입력 2025-10-19 12:03:35 수정 2025-10-19 12: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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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부주의·위험물 취급 미숙이 대부분… 피해자 규모도 증가
5년간 1천113건·부상자 1천190명·사망자 2명 발생
경북대 부상자 50명 가장 많아…이어 이화여대 44명 피해자 발생

최근 5년간 전국 대학 실험·실습실에서 1천100건이 넘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상자는 1천190명에 달했으며, 사망사고도 2건이 보고돼 대학 연구실이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갑)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대학 실험실 사고는 총 1천113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2명, 부상자는 1천190명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167건, 2021년 201건, 2022년 180건, 2023년 212건, 2024년 208건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8월까지 145건이 발생했다. 사고가 줄지 않은 채 매년 반복되는 양상이다.

사고당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사고 한 건당 평균 피해자가 1.1명을 밑돌았지만, 2025년 들어서는 사고당 평균 1.12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경북대가 부상자 5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화여대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44명의 피해자가 발생해 피해 보상금액이 2억1천850만원으로 전체 대학 중 가장 컸다. 뒤이어 동아대(37명), 경희대(28명), 부산여대(28명), 서울과학기술대(27명) 순이었다.

사고 원인은 '조작·사용 부주의'가 602건으로 가장 많았고, '위험물 취급 부주의'가 289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보호구 미착용, 안전장치 미설치, 기기 노후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문수 의원은 "대학 연구실은 학생들이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는 공간인데, 여전히 사고가 매년 수백 건씩 발생한다는 것은 제도적 미비를 방증한다"며 "교육부와 대학은 형식적 점검이 아니라 실질적 안전 관리와 예방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