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최민희 딸 결혼식에 과방위 관련 기관·기업 '축의금' 액수 고민…통상 정치인은 화환·축의금 사양"

입력 2025-10-17 21:19:22 수정 2025-10-17 23: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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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최민희. 연합뉴스
박정훈, 최민희. 연합뉴스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국정감사 중 자녀 결혼식을 국회에서 치르기로 한 데다 모바일 청첩장에 신용카드로 축의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안내까지 넣어 논란이 됐던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사안으로 고발됐다는 소식을 17일 소개하며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욕 좀 먹어도 권력으로 흥행몰이를 해야겠다는 결기였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민희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함께 소속돼 있다.

아울러 최민희 의원 딸 결혼식은 18일.

이 결혼식은 과방위 국감 일정 한가운데서 열린다. 과방위 국감은 지난 13일부터 시작,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17일) 오후 9시 7분쯤 페이스북에 '세기의 결혼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겪은 최민희 의원 딸 결혼식 축의금 관련 일화를 전했다.

그는 "지난 주에 제 선임비서관이 국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한 대기업 관계자가 결혼식 중간쯤에 헐레벌떡 와서는 봉투를 내밀며 '최민희 위원장님 측 맞죠?'라고 묻더란다. 아니라고 하자 전화기를 열어보더니 '날짜를 착각했네요. 죄송합니다'라고 돌아서 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내용을 보고 받고 정말 힘이 빠졌다. '어물전(국회) 망신 꼴뚜기(최민희 의원)가 시킨다'고 화도 났다. 여당 실세 정치인의 결혼식을 챙기느라 주말까지 일하는 샐러리맨의 비애에도 가슴이 아팠다"고 비판했다.

박정훈 의원은 "이 내용을 보고하는 보좌관은 '과방위 산하 기관과 기업들이 얼마를 축의금으로 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하더라"고 털어놓으면서 "통상 정치인은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지인만 초대하거나 청첩을 하더라도 '화환과 축의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라는 문구를 넣는다. 모바일 청첩장에 신용카드 결제 안내까지, '과잉친절'을 베푼 최민희 위원장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욕 좀 먹어도 권력으로 흥행몰이를 해야겠다'는 결기였을까?"라고 최민희 의원이 딸 결혼식을 매개로 일종의 '축의금 한탕'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짚었다. 일종의 '이해충돌' 가능성 역시 거론한 맥락이다.

그는 글 말미에서 "권력에 취해 민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세기의 독재자' 최민희"라고 표현하면서 "내일 그 결혼식은 어떤 풍경일까? 대한민국의 웃픈 현실"이라고 씁쓸함을 밝혔다.

▶박정훈 의원은 이 글에 최민희 의원이 지난 9월 30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로부터 직권남용, 강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했다. 고발장에는 계좌번호와 신용카드 결제 링크를 첨부해 모바일 청첩장을 발송한 행위가 위법한 행위라는 취지가 담겼다.

일반 국민들의 경우 모바일 청첩장에 신랑, 신부 당사자나 그 부모(혼주)의 계좌번호를 기재하는 경우는 많지만, 신용카드 결제 링크를 첨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최민희 의원 딸 결혼식 청첩장의 신용카드 결제 링크는 언론 보도 등으로 논란이 커지자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