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상 최고가 12만6천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불과 며칠 만에 10만5천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약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10월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AMB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2만6천달러를 찍은 뒤 조정세를 이어가며 현재 약 10만5천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 대비 16% 이상 떨어진 수치다.
비트코인은 지난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된 지난 10일 10만4천953달러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양국이 완화적 메시지를 내놓으며 11만달러대를 회복했으나 이날 장에서는 다시 10만달러대로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 국면과 구조적 상승 모멘텀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ETF 자금, 정책 기조, 기관 수요라는 세 축이 유지된다면 연말 랠리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이날 약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에디션'은 "블랙록이 오늘 약 10억 달러 상당의 약 9천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러한 대규모 매도세는 이달 초 12만 6천달러 고점에 오른 후 시작된 약세 모멘텀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은 1988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 자산 규모는 약 10조 달러에 달한다. 지난 15일 기준 블랙록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80만4천944개였으며, 이는 약 900억 달러 규모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매도세와 관련해 "일정 부분은 캄보디아 및 중국 범죄 조직이 비트코인 압수 위기에 처하면서 현금화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왔다. 대포 계좌를 이용한 대량 매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 가상자산은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자금세탁 루트로 악용되고 있다.
실제 압류 사례도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 8일 캄보디아 범죄조직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과 천즈 회장을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사기와 자금세탁 공모 혐의로 기소하면서, 천즈가 보유해온 약 150억달러(약 21조원) 상당 비트코인 12만7천271개를 압류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 중 최대 규모다.
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유출이 두드러졌으며, 4월·6월·10월 초에도 대규모 인출이 잇따랐다. 10월 17일 하루 동안만 2억9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단기 조정 국면에도 장기 투자자들의 매집 흐름이 여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