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 방식 민간투자사업으로 1735억 투입
하수도 보급률 19.1%→90.8% 대폭 개선 기대
경북 울릉의 숙원사업이던 하수처리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됐다. 정부 승인에 이어 민간투자 방식의 사업자 선정 절차가 시작되면서 그간 정화조에 의존하던 섬 지역의 열악한 하수도 환경이 대대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17일 민간투자업계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에 따르면 울릉군은 14일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의 '울릉 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제3자 제안 공고를 냈다. 제3자 제안은 제안자를 포함, 다수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해당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건설·운영 계획을 제안받은 후 이 가운데 가장 우수한 계획안을 선택하는 절차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월 '2025년도 제3회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울릉 하수처리시설 BTL을 승인(관련 기사 울릉군 하수처리시설 대규모 민간투자사업 확정)했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1천735억원을 투입해 울릉읍 내 하루 평균 5천톤(t)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하수처리시설과 38.7㎞의 하수관로를 신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맨홀펌프장 35곳, 배수설비 2천77곳을 새로 구축해 섬 전역의 하수처리 체계를 정비한다. 공사기간은 36개월로, 준공 후 민간사업자가 2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사업은 태영건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울릉바이오텍㈜이 제안해 추진하고 있다. 군은 다음달 13일까지 사전적격심사(PQ) 서류를 접수하고, 통과 기업에 한해 내년 1월 사업계획서를 제출받는다. 한국환경공단이 평가를 맡으며, 군은 내년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울릉의 하수도 보급률은 19.1%에 불과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돈다. 대부분의 생활하수가 개별 정화조로 처리돼 미처리 하수가 해양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군은 이번 시설이 완공되면 하수도 보급률이 90.8%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 사업은 울릉의 정주 여건 개선은 물론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성수기에도 안정적인 하수처리가 가능해져, 섬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