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안보실장 "미국과 통화스와프 논의 진전 없어"

입력 2025-10-16 15:54:08 수정 2025-10-16 16: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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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 미국과의 관세협상 후속 협의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와 우리 사이에 통화스와프 (논의는)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가 처음에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제기한 바 있다. 그게 되더라도 또다른 충분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협상에) 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제한이든 유제한이든 통화스와프는 진전이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위 실장의 이 같은 언급은 방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언급과는 온도 차가 있다. 구 부총리는 1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델레스 공항으로 입국하면서 통화 스와프 관련 질문에 "미국이 우리나라 외환 시장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있다"며 "그래서 아마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캄보디아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인 구금·납치 사건과 관련해 위 실장은 "정부 합동 대응팀이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 대응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외교부·법무부·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대응팀이 전날 자정 프놈펜 평화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대응팀은 60명 안팎인 한국인 구금자 송환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날 캄보디아로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 실장은 대응팀이 이와는 별도로 양측간의 현지 공조를 통해 우리 국적 범죄 혐의자를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날 오후 대응팀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또 기존의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16일 0시를 기해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한 바 있다.

위 실장은 "지역 여행경보도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며 "여행경보 4단계는 여행금지이며 해당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할 경우 여권법 등 관련 규정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 온라인 게시물 관리를 강화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동남아 온라인 스캠범죄 산업과 관련해서는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동남아 온라인 스캠 산업은 몇몇 개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의 20만명 정도의 조직형 초국가적 (조직범죄)"라며 "우리만의 노력으로는 안되고 각국의 사법적 주권 존중 등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슈되고 있는 캄보디아 이외에도 인근국들과 관련해 주요 국제국과의 공조가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뿐 아니라 190개 재외공관 대상으로 우리 국민 피해 사례와 유사한 사건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해당국과 공조할 방침이다. 한미 간에도 외교적 공조를 강화하는 등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