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변호인, 김현지에 질책 많이 받아 사임"

입력 2025-10-14 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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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 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 연합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 교체되는 과정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수원지검에서 이 전 부지사 수사를 담당했던 박상용 검사는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런 취지로 답변했다.

박 검사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선임돼 있던 설주완 변호사가 갑자기 사임을 하고 약속된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이유를 물어보니 민주당의 김현지 님으로부터 전화로 질책을 많이 받아 더 이상 나올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2022년 7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3억3천400여만원의 정치자금 및 뇌물을 수수하고, 쌍방울의 800만 달러 대북 송금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됐다.

그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쌍방울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북한에 돈을 썼는데, 우리도 신경 써줬을 것 같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검찰의 회유와 협박으로 거짓 진술을 했다"며 이를 번복했다.

이 시기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 교체됐는데, 국민의힘에서 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에 불리한 진술을 막기 위한 '입막음'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주 의원은 "이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과 공범 관계가 문제 되는 사건"이라며 "공범 관계의 최측근이 공범인 사람에 대해 질책하고 변호사를 자르려 했다면 그 자체가 증거 인멸이고 위증 교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부지사는 "새로운 변호사 선임과 진술 변경이 연관됐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