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끼리 "야이 한심한 XX야"…욕설 문자 공개에 난장판된 국감

입력 2025-10-14 18:15:56 수정 2025-10-14 1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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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의 질의 중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문자메시지 공개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의 질의 중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문자메시지 공개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4일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놓고 충돌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지난달 초에 자신이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으로부터 "사적 보복을 당했다"라면서 자신을 비하한 문자 메시지를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공개하자 국민의힘은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정감사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 2일과 5일에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와 함께 화면에 표시된 메시지는 '박정훈입니다. 전화부탁드립니다(2일)', '에휴 이 찌질한 놈아'(5일)라는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당시 상황과 관련, 12·12 군사반란을 언급하면서 "제가 12·12의 잘못된 내란 행위에 대해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특정 의원에 대해 그와 연관된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했다. (해당 인사가) '전두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라고 특정했더니 그 당사자가 저에게 개인적으로 이런 문자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는 박정훈 의원과 관련된 어떤 인사에 대해 언급했는데 박 의원이 해당 문자를 보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이 이날 오전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 관련 기자회견을 한 것을 거론하며 "공적인 국회 장소에서 공적 질문을 한 것을 가지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렇게 사적 보복을 하는 사람이 오늘 김일성 추종 세력과 대통령실이 연계됐다는 허위 사실을 발표했다"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김 의원이) 멱살까지 잡았는데 제가 다 덮으려고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심한 XX"라고 말하고 "나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주변 의원이 "욕을 하면 어떡합니까"라고 말리자 박 의원은 "가만히 계세요. 지금 여기다 제 이름까지 까고 다 했는데 그 전에 (김 의원이) 멱살 잡고 이런 거 봤어요? 제 멱살 잡고 이런 거 봤냐고요. 다 제가 덮으려고 문자 보낸 거에요"라고 외쳤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출연이 쟁점으로 부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