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태와 관련해 여야는 1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책임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녹화 등을 국정자원 화재 수습 과정과 연결 지으며 정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임 윤석열 정부의 관련 예산 삭감 등을 근거로 들며 맞섰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사고 발생부터 대처와 피해 복구 작업까지 그야말로 모든 과정이 다 잘못된 총체적 난국"이라며 "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대통령 어디 있냐'고 힐난하던 분이 바로 이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달희 의원은 "국정자원 화재 이후 보인 대통령의 공적 행위는 국민에게, 특히 공무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나아가 추석 민심 얻고자 한 대통령의 행위는 내로남불의 극치였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총리를 포함한 내각에 적극 대응을 지시했고 회의를 주재하며 상황을 챙긴 것을 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예능 출연하느라 화재에 대응하지 않은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려는 주장은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박정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과 현 정부에 중요한 실책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어처구니없다"며 "원인이 국민의힘 정부 때 있었으면 자성하고 불편을 겪는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국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자원 시스템 강화를 위한 예산을 삭감해 화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기회를 놓쳤다는 민주당의 그간 비판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이날 질의에 앞서 이른바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의 7월 입국 당시 인천국제공항 집회 영상을 재생했다.
국민의힘은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반발, 회의장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