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학생수도 파악못해" 경북 영천서 소통행사 가진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망신살'

입력 2025-10-14 15:51:23 수정 2025-10-14 16: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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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제2한민고 전환·개교 따른 중3 남학생 진학 문제 등 두고 학부모-교육당국 견해차 평행선
임 교육감 "학급당 학생수 증원 등 추진" VS 지역 학부모들 "학급 증설 및 남녀 공학 전환 절실"

14일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
14일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 '2025 영천·청도 교육 소통대길 톡' 행사에서 임종식 경북도교육감과 사회자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강선일 기자

경북 영천에서 내년 3월 정식 개교하는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인 '제2한민고(영천고)'를 둘러싼 지역 학부모들과 교육당국 간 견해차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영천고의 제2한민고 전환 및 개교로 인해 영천의 중학교 학생 일부는 시내권 고교 진학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학교 3학년 남학생 학부모들은 도심 내 남고 학급 증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북도교육청은 읍·면 단위를 포함한 영천 전체 고교의 학급당 학생수 증원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14일 영천시민회관에서 지역 학부모 및 교육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열린 '2025 영천·청도 교육 소통대길 톡' 행사에서 "영천 지역 (중3) 학생들이 고교 진학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교육감은 "(영천고의 제2한민고 유치 이후) 4차례에 걸친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영천지역) 고교의 학급당 인원을 2명 증원하면 진학 문제가 해결된다"며 "필요하다면 학급 증설 방안 등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영천지역 중3 학생수는 750명 정도인데 반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400명 정도로 큰 격차가 난다"면서 "향후 학생수 급감으로 인한 학교 통·폐합, 교육의 질 저하 등을 막기 위해선 제2한민고, 마이스터고 등 외부 학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특성화고교 유치·설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경북도교육청 등 관계 당국은 제2한민고 유치 성과 알리기에만 치중하면서 지역 학생들의 진학 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지역 고교의 학급 증설 및 남녀 공학 전환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1시간 30분간 진행된 행사에서 언급된 지역 학생들의 진학 문제 관련 시간은 5분 정도에 불과했다"며 "교육감과 교육청 홍보에만 상당 시간을 할애하고 진행 방식도 상호 소통이 아닌 일방적 진행으로 시간만 낭비한 행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 교육감이 행사 도중 말한 지역 중3 학생수는 750명이 아닌 600명 정도다. 학생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한 임 교육감에게 신뢰나 믿음이 가겠느냐"고 꼬집었다.

올해 9월 현재 영천 지역내 중학교 및 학생수는 12개교, 597명이다. 내년 3월 제2한민고로 개교하는 영천고는 군인자녀 60%, 일반자녀 40%(영천 20%, 경북 20%) 비율로 오는 12월부터 전국 단위로 신입생 11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