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에 '양평군 공무원 추모' 분향소 설치…'민중기 특검 특검법' 당론 발의

입력 2025-10-13 16:49:23 수정 2025-10-13 19: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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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국회사무처 갈등 속에 설치 완료…국힘, 의총 후 단체 조문
장동혁, "살인 특검 진실 밝힐 것"…송언석, "강압 수사로 고인 돼"
양평군 공무원 사망 사건 진상 규명 특검법도 국회에 제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인근에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양평군 공무원 A씨를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분향소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인근에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양평군 공무원 A씨를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분향소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왼쪽부터),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 서지영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경기도 양평군 공무원 A씨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왼쪽부터),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 서지영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경기도 양평군 공무원 A씨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경기도 양평군 공무원 사망 사건을 계기로 그간 수세적이었던 특검 수사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3일 국회 내에 양평군 공무원 사망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특검의 강압적 수사 의혹을 제기하는 여론전에 힘을 실었다. 이날 국회에 '민중기 특검을 특검하는 법안'을 당론으로 제출하는 등 특검팀을 향한 압박 수위도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국회 내 분향소 설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국민의힘이 전날 국회 내에 분향소를 설치하려 하자 국회사무처가 이를 불허하며 한때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국회 중앙 정문 인근 해태상 앞에 분향소가 차려졌고 국민의힘 전원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고인의 넋을 기리며 헌화·묵념을 했다.

장동혁 대표는 조문 후 방명록에 '살인 특검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강압적 수사로 인해 고인이 되신 면장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분향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을 맞기로 했다. 14일까지 이틀간은 상임위 별로 조를 짜 분향소를 지킨다. 혹시라도 국회사무처에서 강제 철거 등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취재진에게 "분향소는 장례식이 치러지면 자진 철거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국회 의안과에서 '민중기 특검의 강압수사로 인한 양평군 소속 공무원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도 당론으로 제출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특검의 살인적 기법을 활용한 폭력적 수사를 진상규명해야 한다. 이를 규명할 방법은 특검을 특검하는 것밖에 없다"며 "고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 상병 특검도 물난리로 희생된 분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상병 한 명이 희생된 데 대해 여러 일이 겹쳐 특검법을 통과시킨 사례가 있다"며 "특검에 대한 특검법을 꼭 통과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안과에 법안을 제출한 최은석 의원은 "수사 과정에 있었던 여러 불법적 내용들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법을 빠르게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특검 강압수사 국민제보센터'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의 죽음을 정쟁화하며 모욕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국회 안 분향소 설치는 제주항공 참사 당시 한 번밖에 없다. 세월호, 이태원 참사 때도 여야 합의가 안 돼 설치된 적이 없다"며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여야 합의를 통하지 않고 설치한 것, 국회사무처 반대에도 설치한 것은 개인적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고인에 대한 예의를 다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인간성과 이성을 되찾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