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691.3GWh(기가와트시)로 작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합산 점유율은 3.8%포인트 하락한 16.8%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67.4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20.3% 늘어난 29.2GWh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삼성SDI는 사용량이 20.0GWh로 9.1% 감소했다. 미국에서 리비안이 중국 고션(Gotion)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더드 레인지 트림을 새롭게 출시하며 삼성SDI의 공급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세는 이어졌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254.5GWh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BYD(비야디)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BYD는 유럽 시장에서의 확장세에 힘입어 50.3% 늘어난 124.8GWh로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유럽 내 BYD 배터리 사용량은 8.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CALB(4위), 고션(7위), EVE(9위), SVOLT(10위)를 포함해 중국 업체 총 6개 기업이 점유율 10위 안에 들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G7 및 유럽연합이 희토류 가격 상한제와 수출 규제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희소 금속의 안정적 확보가 배터리 원가 구조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중국계 배터리사들은 스페인 내 CATL 공장 건설 등 유럽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지역 내 영향력을 빠르게 넓히고 있어 현지 기업들에 대한 기술·투자 대응 압박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