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 韓 점유율 하락…공급망 앞세운 中 공세 거세져

입력 2025-10-13 16: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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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산업 전시회
2020년 10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691.3GWh(기가와트시)로 작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합산 점유율은 3.8%포인트 하락한 16.8%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67.4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20.3% 늘어난 29.2GWh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삼성SDI는 사용량이 20.0GWh로 9.1% 감소했다. 미국에서 리비안이 중국 고션(Gotion)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더드 레인지 트림을 새롭게 출시하며 삼성SDI의 공급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세는 이어졌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254.5GWh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BYD(비야디)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BYD는 유럽 시장에서의 확장세에 힘입어 50.3% 늘어난 124.8GWh로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유럽 내 BYD 배터리 사용량은 8.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CALB(4위), 고션(7위), EVE(9위), SVOLT(10위)를 포함해 중국 업체 총 6개 기업이 점유율 10위 안에 들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G7 및 유럽연합이 희토류 가격 상한제와 수출 규제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희소 금속의 안정적 확보가 배터리 원가 구조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중국계 배터리사들은 스페인 내 CATL 공장 건설 등 유럽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지역 내 영향력을 빠르게 넓히고 있어 현지 기업들에 대한 기술·투자 대응 압박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