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체포될 때 종편 취재팀이 와 있더라" [뉴스캐비닛]

입력 2025-10-13 10:16:58 수정 2025-10-13 12: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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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민간인 신분으로 국감 출석하겠다"
"거기(김현지)는 막강한 권력이고 저는 하찮은 민간인"
"공권력, 공공의 이익 아닌 공포로 느껴"… "대통령실이 몰랐겠냐"
"체포 내용 사전 공유 의심"… 종편 취재진 대기 정황 언급
"시민들이 함께 나서달라"… 참여와 감시 호소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매일신문 유튜브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하 이진숙):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이동재: 면직 다음 날에 체포를 당하셨습니다. 당시에 공원에 산책 가던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이진숙: 예. 사실상 면직된 다음 날이라고 하지만 자유의 몸이 된 지는 첫날이었어요. 왜냐하면 그 전날 10월 1일 헌법소원하고 가처분을 했었거든요. 10월 2일 그러니까 제가 수갑을 찼던 날은 말 그대로 자유인이 된 첫 번째 날이어서 남편하고 가까운 공원에 산책이나 가자 해서 나서던 길이었는데 제가 무슨 강력 범죄자도 아닌데 경찰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던 걸로 생각이 돼요. 그러니까 저희가 타고 있던 차량이 주차장으로 나가자마자 아마 차량 번호를 어디서 미리 입수를 해서 저희가 나가는 것이 파악이 된 거죠. 차량이 나가는 걸 파악하고 즉시 작전에 돌입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이제 1~2분 정도되는 거리 유턴을 했기 때문에 유턴하고 신호등 앞에서 정차를 하려고 하는데 건장한 사나이 두 사람이 그 길을 막더라고요. 저는 정말 제가 주인공이 아닌 줄 알았어요. 그래서 아 그냥 동네에서 무슨 큰 일 났나 강력 범죄가 발생했나 그러고 있는데 저희 차량 앞을 가로막고 서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뭐지 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들이었어요.

▷이동재: 경찰이 몇 명이 왔죠?

▶이진숙: 제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여경 두 사람하고 세 사람이 추가로 있었으니까 저를 빼고 5명 있었고 제 기억에 앞뒤로 차량 한 대 씩이 더 있었던 것 같아요. 최소 한 대 씩 차량 서너 대가 왔고 수사 과장이 그 현장에 같이 왔고요.

▷이동재: 영등포 수사과장이 직접 왔다고요

▶이진숙: 그래서 저도 알아보니까 보통의 경우에는 체포영장 집행하는 데에 과장이 직접 가지는 않는데 이 건의 경우에는 과장이 직접 나왔습니다.

▷이동재: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충분히 설명을 드릴 수 있는데 차량 3대가 오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거든요.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차량이 3대 정도 왔고 또 많은 수사 인력이 왔고 수사 과정까지 왔다고 하는데 모두 다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주차장 앞에 있었으면 1층 앞에도 경찰이 있었겠네요.

▶이진숙: 나중에 알았던 건데 보니까 종편의 모 취재팀이 와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만약에 제가 1층 공동 현관문으로 저 혼자 나왔다면 거기서 아마 그 수갑 차는 모습과 현장이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을까 참 어이없는 그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동재: 그럼 미리 어느 정도 얘기가 나온 상태에서 방송사도 대기를 했었다는 거니까 수사 내용이 이미 다 공유가 되고 있었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진숙: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우리가 흔히 공권력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들이 수사력 그게 무력이든 집행할 수 있도록 위임한 권력인데 제가 그때 느꼈던 공권력, 잘못 사용되고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그 공권력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권력이 아니라 공포의 권력이었습니다. 정말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그런 일들이 지금 이 정부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동재: 위원장님이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는데 당시에 국민 여러분도 놀라셨겠지만 기자들도 엄청 놀랐어요. 이게 속보가 잘못 나간 거 아니야라는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때 당시에 연합뉴스에서 오후 4시 7분에 속보를 띄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연이어 속보가 이어졌습니다. 아마 경찰에서 공지를 한 것 같은데 일단 충격이 어마어마한 상황에서 많은 기자들이 또 영등포서로 몰려갔단 말입니다. 그런데 위원장님이 도착하시자마자 직접 또 수갑을 들어 보이시면서 "이재명이 시켰냐 정청래가 시켰냐 개딸이 시켰냐" 이렇게 당당히 말씀하셨는데 그 멘트는 어떻게 나오게 된 거예요?

▶이진숙: 그러니까 제가 수갑을 차고 이동을 하는데 그때 연휴 직전이어서 교통이 많이 혼잡했습니다. 차량이 많이 밀려서 한 1시간 정도 아니면 넘게 걸렸던 것 같은데 제일 먼저 수갑을 차고 머리에 떠올랐던 인물이 그냥 딱 이재명이더라고요. 제가 원치 않은 생각인데 이렇게 본인한테 반기를 든다고 또는 입바른 소리를 한다고 수갑까지 채우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는 길에 제가 민주당 의원들한테 당했던 거는 이동재 앵커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가던 중에 그런 생각을 하고 가다 보니까 영등포 경찰서 앞에서 그런 이야기가 저절로 튀어나왔습니다.

▷이동재: 저절로 나오셨다고 하셨습니다. 황당한 일들이 계속 벌어졌는데 수갑을 원래는 경찰이 인권 보호라는 미명 하에 이렇게 헝겊 같은 걸로 위를 씌우거든요. 그런데 아예 그냥 헝겊을 벗은 상태에서 수갑 찬 사진을 찍어 가지고 임무영 변호사가 업로드를 했었습니다.

▶이진숙: 조사실에서 찍은 건데요. 제가 그렇지 않아도 수갑을 차고 이동을 하면서 특히 영등포 경찰서 앞에서 내릴 때 커버 좀 벗겨라. 아니 이게 무슨 장난 같은 일이냐 그랬더니 인권 보호 차원에서 이게 규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정말 장난치는 거냐 그렇게 인권 보호를 한다면 이런 사건 가지고 체포를 하지 말지 이게 무슨 인권 보호냐라고 하면서 커버를 벗기라고 제가 요구를 했었고요. 조사실에 수갑을 차고 갔는데 제가 임무영 변호사한테 이거 좀 찍어달라고 그랬습니다. 역사의 기록이니까 이걸 찍어놓자라고 얘기를 했었고 임무영 변호사가 이걸 페이스북에 올렸더라고요.

▷이동재: 유치장 안에서 추석 연휴를 시작을 하셨습니다. 이번에 추석 연휴 길었는데 연휴에 시작을 유치장 안에서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셨을 것 같습니다. 유치장 시설이 상당히 열악하잖아요.

▶이진숙: 글쎄요. 제가 저도 전쟁 취재를 하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많이 취재를 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솔직히 제 개인적으로는 유치장 시설이 이 정도면 뭐 나쁘지 않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이렇게 얘기하면 당신 유치장 체질이냐 이렇게 말씀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자유의 구속, 인신 구속이라는 게 결국은 이 스튜디오의 절반 정도 되는 넓이였는데 여성 유치장이라는 게 다행일지 불행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유치장 여성 수감자는 없어서 제가 혼자 쓰게 됐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면 화장실이 옆에 붙어 있지 않습니까? 24시간 희미한 불이 있고 미등이 켜져 있죠. 낮 시간에는 이동재 앵커도 잘 아시겠네요. 연휴 때는 보니까 밤 8시에 불이 꺼지고 아침 7시 경인가 8시경인가 불이 켜지고 이렇게 됐는데 뭐 이런 얘기하기 그렇지만 화장실 물 내리는 거 있지 않습니까? 플러시가 잘 안 돼 가지고 나중에 나오는 날 아침에 물어보니까 벽에 몸을 붙이고 발로 이렇게 세게 눌러야지만 물이 잘 나오더라고요. 그런 경험도 했었고 열악한 환경이야 우리가 뭐 전쟁 취재를 하든 취재를 할 때 느끼고 겪게 되는 그런 열악한 환경은 달게 우리가 겪는 거지만 유치장이라는 것은 이게 그냥 말 그대로 자유가 구속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내가 누구 때문에 뭐 때문에 이렇게 자유가 구속돼야 하지? 그리고 이제 이번에 정희철 면장님 명복을 빌지만 이렇게 저도 이유 없이 구속되는 거 보니까 일반 시민들은 어떻겠나 제가 다른 시민들하고 구분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이렇게 경찰에 강한 공권력이 집중될 때 이유 없이 피해를 받는 국민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걸 실감했죠. 그러다가 제가 나와서 보니까 공교롭게도 그 분이 특검에서 조사를 받은 게 10월 2일인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동시에 정희철 면장님이 그렇게 아주 강압적인 환경에서 조사를 받았겠구나 생각을 하니까 저하고는 비할 수 없는 정도의 강압적인 조사를 받으셨음에 분명하지만 정말 너무나 안타깝고 왜 귀중한 목숨이 그렇게 가셔야 되나 정말 제가 참 할 말을 잇지를 못하겠습니다.

▷이동재: 양평 공무원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분 같은 경우는 오전 10시에 출석을 해서 밤 새벽 1시가 넘어서 끝났으니까 15시간이나 거기 조사를 받았던 건데 관련해서도 좀 안타까운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아직 검찰이 해체되지도 않았는데 위원장님 체포도 그렇고 또 최근에 있었던 양평 공무원 사망 사건도 그렇고 경찰이나 특검을 통해서 수사권력 비대화 무소불위 권력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지적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 임명되시자마자 바로 탄핵이 됐잖아요. 바로 다음 날에 탄핵이 됐고 이번에는 면직이 되자마자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바로 또 체포가 됐습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있나 그런 생각 하셨을 것 같아요.

▶이진숙: 그러니까 주위분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는데 당신 참 팔자가 센가 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제 팔자가 센 게 아니라 그 배후에는 민노총이라는 게 있습니다. 저는 처음도 민노총 끝도 민노총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제가 강연 제목에서 몇 년 전에 '노영방송 막지 못하면 노영민국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린 적이 있거든요.그런데 지금 제가 특정 방송을 여기서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어디 방송 딱 떠오르면 '민노총 브로드캐스트 코퍼레이션, 민주당 브로드캐스트 코퍼레이션' 제가 그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민노총 언론노조 있지 않습니까? 그게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그런 방송사가 돼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지만 그 방송사가 민노총의 사실상 산하라고 할 수가 있겠죠. (민노총을) 상급 기관으로 두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민노총이라는 게 아시다시피 그 강령에서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민노총이 언론 노조도 마찬가지로 언론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 세력화가 어떤 쪽의 정치 세력화라는 건 짐작해도 아실 수 있지 않습니까? 국민들 다 알고 있죠. 그런데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이 언론인들 방송인들이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또 상업 권력 재벌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마치 굉장히 공정방송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맞는 이야기죠. 정치 권력 또 상업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맞겠죠.

그런데 막상 보면 제 지적에 답을 못하고 있더라고요. 왜 지금 대한민국에서 실질적으로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노동권력, 민노총 권력으로 스스로를 얽매고 있죠? 저는 당연히 근로자의 권리를 위해서 노조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왜 상급 기관으로 민노총을 두느냐' 이 말입니다. 민노총은 근로자의 5%밖에 되지 않는데요. 그 답변을 못하고 언론노조의 한 간부가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가 민노총을 상급 기관으로 두기는 하지만 편집권이라든가 취재하는 데 있어서 어떤 간섭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참 그 말도 믿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하면 왜 민노총에 조합비를 내죠?

▷이동재: 그러네요.

▶이진숙: 그렇지 않습니까?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면 왜 조합비를 거기에 내냐는 말이에요. 그러면 언론노조가 업무상 배임 아닙니까? 아무 이유 없이, 연관성 없이 조합비를 거기에다가 갖다 낸다고 하면? 거기에 답을 제대로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면 제가 2012년에 MBC에 있을 때 170일 파업을 사실상 진압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 해결하는 데 있어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민노총이 아마 제가 죽을 때까지 저의, 소위 뒤를 봐준다고 하나 뭐 좋은 의미에서 뒤를 봐주는 게 아니죠. 그래서 이걸 보면 아까 이동재 앵커 말씀하셨다시피 취임 이틀째 소추가 발의 돼서 사흘째 본회의 통과가 되고 이제 제가 장관급 기관장 사상 최초로 청문회 사흘 사실상 4일 청문회를 한 것이나 감사원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 공수처 고발 그리고 경찰 고발 여러 건 해서 10여 건을, 사실상 저를 사방팔방에서 조여 오고 있는 거죠. 그래서 결국은 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한 것. 바로 저는 그 배후에 민노총이 있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동재: 배후에 민노총이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사람이 고발 1개만 당해도 상당히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지금 이진숙 위원장께서는 거의 고소 고발이 일상화돼 있는 그런 인생을 지금 살고 계시고 제가 이와 관련해서 조금 더 여쭤보자면 방금 말씀하신 것 같은 말씀을 했다고 지금 수사를 받고 그런 거 아니에요?

유튜브에 나와서 그런 말씀하셨다고 수사를 받고 계신 건데 그 발언으로 인해서 또 체포까지 됐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현 여권 인사들과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가 됩니다. 제가 전현희 의원 생각을 해보면 국민권익위원장 시절에 이런저런 얘기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정권 비판 발언 굉장히 많이 했는데 체포가 되지 않았고 또 민주당 의원들 중에 국회 돈 봉투 사건 연루된 사람들 많이 있는데 이분들도 소환에 불응을 했는데 체포당했다는 얘기를 못 들어봤어요. 왜 그러면 나만 체포가 됐나 이런 생각도 좀 하실 것 같은데

▶이진숙: 어떤 면에서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는 게요. 제가 좀 냉소적으로 얘기해서 당연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공권력이 어느 한쪽에만 집중해서 집행이 되더라고요. 결국 어느 또 다른 한쪽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아요. 그게 참 제가 이야기하면 길기 때문에 짧게 말씀을 드리면 차별적으로 그렇게 집행이 되고 있는데 이것을 결국은 해결하는 방법은 저는 계속해서 말씀을 드리지만 국민들이 이런 부분을 지적을 하고 깨어 있는 시민 이렇게 얘기하니까 또 어느 조직 단체가 생각이 나기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결국은 이번에도 제가 영등포 경찰서 조사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보면 시민들이 나서줘야 된다. 시민들이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이런 부분들이 해소가 되지 않는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동재: 시민들이 나서 달라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게 여권에서도 위원장님 체포에 대해서 약간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아주 약간의 비판이 나왔는데 경찰이 순진했거나 의욕 과잉이었다. 박범계 의원이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박지원 의원도 여기에 약간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하긴 했습니다. 이런 수준의 워딩이 좀 나왔는데 여권의 이런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진숙: 저는 웃고 말지요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요. 경찰이 순진했다 앞부분에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장이 현장에 와 있었다. 그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수가 뭐 최소 8명 9명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제가 그 정확한 숫자는 알지를 못하고 그 정도로 추정을 하는데 경찰에서 영등포 경찰서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 그건 저는 대한민국의 웬만한 시민이라면 믿을 것 같지 않고요. 왜냐하면 이동재 앵커 혹시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방통위에서 근무하다가 어느 한 간부가 위원장님 여름 휴가 언제 가십니까? 위원장님 가시는 휴가 일정이 파악이 돼야지 하면서 이제 휴가 일정 전부 다 리스트를 만들더라고요.

▷이동재: 휴가가지 말라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이진숙: 그래서 그럼 난 언제 가는 걸로 하겠다 이때는 뭐 국회 일정도 바쁘고 하니까 언제로 하겠다라고 해서 기관 장관급 기관장은 일주일 전에 신청하는 게 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신청을 했죠. 그렇게 했는데 휴가 반려가 되고 또 그게 모 신문에 슬쩍 나더니 대통령실 대변인이 기자 공지까지 하고 브리핑까지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저에 대해서 휴가 얘기까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는 판에 체포 영장도 이번에 제가 조사 받으면서 알게 됐는데 두 번이나 더 신청이 됐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 이제 제가 그만둔 지 이틀 만에 세 번째 체포영장이 신청이 됐으니까 그전에는 제가 장관급 기관장으로 남아 있을 때 청구가 됐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 대통령실이 몰랐다? 믿을 수가 없죠.

그리고 민주당 쪽 패널이 그렇게 이야기하던데 아니 보고되는 게 뭐 어때 이렇게 말씀을 하던데 문제가 있죠 당연히. 그러면 보고를 받고 응 알았어라고 하면 그거를 묵인해 주는 거 아닙니까? 사실상 묵인, 말은 하지 않지만 승인해 주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유튜브에서 나간 발언으로 체포를 한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요.

그 중에 6번 출석 요구라고 이야기하지만 8월에는 제가 분명히 일정들이 많고 또 유성경찰서에서 조사를 2번이나 받게 돼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영등포경찰서는 조사를 받기가 힘들고 그때는 변호사 선임이 안 돼 있었을 때입니다. 그때도 출석 요구서를 3번 날렸더라고요. 제가 날렸다는 표현을 씁니다. 왜냐하면 전혀 의미 없는 출석 요구서였기 때문에요. 그러더니 9월 들어서 통화가 돼서 수사과장하고 통화를 하면서 9월 27일에 나가겠다라고 했는데 9월 12일하고 19일 2번 더 나오라고 한 거예요. 제가 이동재 앵커한테 물어보겠습니다. 우리 둘이 25일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어요. 구두로 지금 이 자리에서 10월 25일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10일에 이동재 앵커한테 문자 한번 보내고 15일에 문자 한번 보내서 몇 시에 만납시다. 또 15일에도 몇 시에 만납시다 이렇게 제가 문자를 던져요. 근데 이동재 앵커는 그걸 뭐 당연히 25일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그 문자를 그냥 지나쳤어요. 25일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그런데 제가 이동재 앵커한테 나중에 만나서 아니 세 번이나 약속을 했는데 왜 어기냐 25일은 또 이제 이동재 앵커가 갑자기 길에서 교통사고가 나가지고 만나지 못할 입장이었어요. 제가 이동재 앵커한테 아니 세 번이나 약속을 하고서 이렇게 어기냐 당신 진짜 나쁜 사람이다라고 그러면서 절교하자 이렇게 얘기하면 그게 되겠습니까?

▷이동재: 저는 황당한 소리라고 할 것 같아요.

▶이진숙: 정말 절교하고 싶겠죠. 저하고 이 공권력이 그렇게 사용됐다는 겁니다.

▷이동재: 오늘부터 국감이 시작이 됩니다. 이번 국감 핵심이 김현지 조희대 이진숙 3인방으로 가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이 많이 나와요. 위원장님이 이제 민간인 신분이시잖아요. 민간인 신분인데 과방위에서 또 증인으로 또 부르는 것 같아요. 증인으로 신청이 된 것 같습니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진숙: 저는 뭐 제가 이런 얘기 굳이 하고 싶지도 않지만 제가 자연인이 된 모습을 그렇게 보고 싶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윤석열 정부 방송장악, 언론장악에 대한 국감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지금 제가 이미 민간인이 된 신분 아니겠습니까? 어떤 질문을 할지 모르겠는데 일단은 제가 증인으로 채택이 됐기 때문에 나가려고 합니다.

▷이동재: 민간인 신분인데도 증인으로 출석을 하신다. 그런데 지금 김현지 실장 같은 경우에는 (국감에) 안 나간다고 하는데

▶이진숙: 거기는 막강한 권력이고요. 저는 '하찮은 민간인'이기 때문에 제가 뭐 피할 수가 없습니다. 저도 그 어느 분의 등 뒤에 숨어서 (국감에) 안 나갔으면 좋겠어요. 어느 분이 없습니다. 저한테는.

▷이동재: 일단 당당하게 나가시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민간인 신분임에도 나가시겠다. 그건 그렇고요. 그 여권에서 이번 체포와 관련해서도 이게 위원장님이 일부러 몸집을 키우려고 수사를 안 받은 거다라고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몸집을 키워서 출마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런 시각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진숙: 저도 그 소위 체포 유도설 그걸 보고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어떤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그런 수갑을 차고 스스로 자유를 구속당하는 그런 일을 하겠습니까? 저는 그런 사람이 만약에 있다면 전 정치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죠. 저는 '감히'라는 부사를 쓰고 싶네요. 감히 한 사람의 시민에게 그런 식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지금도 어이없는 헛웃음을 웃을 수밖에 없고요. 어떻게 몸값 올리기 위해서 스스로 체포를 당하겠습니까. 만약에 그랬다면 제가 유성경찰서에서는 왜 그렇게 네 차례에 걸쳐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겠습니까?

▷이동재: 그렇습니다. 이게 세상에 체포 당하고 싶어서 일부러 체포를 유도했다 이게 좀 황당한 얘기긴 하죠.

▶이진숙: '당신 인간입니까'라고 되묻고 싶어요.

▷이동재: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좀 말씀 해 주세요.

▶이진숙: 제가 지금 10월 1일에 헌법 소원하고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은 그쪽에 정말 최우선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정말 있어서는 안 될 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간판을 다시 내리고 방송통신위원회라는 그 간판을 다시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대한민국 정상화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어요. 거기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동재: 지금 방통위가 미디어만 추가 돼 가지고 방통미디어 이런 식으로 이름이 붙었는데 그거 다시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 하시겠다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위원장님 말씀하신 것 중에서 시민들이 참여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좀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그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이게 혼자서 싸우다 보면 나중에 힘이 좀 힘에 부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위원장님이 어떤 또 일들을 겪었는지 우리 국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원장님 이른 아침부터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진숙: 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