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 조사를 받았던 양평군청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족이 경찰의 부검 계획에 반대하는 것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이 "민중기 특검이 이성을 잃었다"며 비판했다.
12일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족이 완강히 반대하는데도, 수사당국은 오는 13일 부검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절제는 사라지고, 상식은 무너졌다. 권력의 폭주 앞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특검은 유족에게조차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남기고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 한마디마저 빼앗으려는 것"이라며 "이건 수사가 아니다. 폭력이다.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특검의 이빨을 국민 여러분 앞에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으로도 모자라, 특검은 고인이 남긴 '강압 수사를 비판한 메모'에 가필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며 "진실을 밝히려는 수사가 아니라, 무언가를 덮으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마치 권위주의 시대의 악덕 공안 수사관이 되살아난 듯한 섬뜩한 데자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적이 다르다, 감정이 불안했다, 지병이 있었다...' 누군가의 손끝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순간, 그건 수사가 아니라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고인의 죽음을 또 다른 공무원에게 짐지우는 일, 그 비극의 도돌이표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지금, 이 모든 과정을 두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일은 아마추어 민주당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시작되는 날이다. 동시에 김현지 부속실장 방탄 의혹에 대한 칼날 검증이 본격화되는 날이기도 하다"면서 "그런데 바로 그날, 부검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전형적인 물타기이자 노골적인 공작의 흔적이 짙게 풍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금도라는 것이 있다. 권력에도 결코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 망자를 향한 비방에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선이 있다. 유족의 뜻을 짓밟고, 한 사람의 죽음을 정치의 도구로 삼는 순간, 그 정권은 이미 양심을 잃은 권력"이라며 "그리고 역사는 늘 증명해왔다. 성난 민심은 결국 그 권력을 집어삼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중기 특검은 지금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있다. 무고한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이 참극의 진실은 그 어떤 권력도 결코 묻을 수 없다"며 "국민의 분노는 이미 끓어오르고 있다. 이제 그 불길은 진실을 향해 치솟을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파헤치고,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