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정치 선언' 박수현, 논평 공격 사과한 박성훈에 칭찬 응수

입력 2025-10-10 08:38:42 수정 2025-10-10 09: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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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대한민국 정치의 양 축인 여당(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국민의힘)의 입장 표명을 총괄하는 양당 수석대변인이 서로 사과하고 칭찬하는, '이례적'이지만 실은 '정상적'일 수 있는 장면이 나타났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오전 6시 50분쯤 페이스북에 '박성훈 국회의원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제목을 두고 의아해할 수 있는 네티즌들에게 "맞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박성훈 국회의원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인 제가 칭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배경에 대해 밝혔다. 박수현 국회의원은 "어제(9일) 오후 박성훈 의원으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논평으로 공격한 것이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당의 수석대변인은 각 당의 입장을 말해야하고 그러다보면 때로는 거친 언어로 상대방을 공격해야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고 이틀 전인 8일 나온 '비판을 '소음'으로, 국민을 '독버섯'으로 부르는 정권의 오만함'이라는 제목의 박성훈 의원 논평을 가리켰다.

그는 "발단은 제가 '독버섯'으로 선공했기 때문에(8일 국회 기자간담회 "처음 며칠은 잘못한 것처럼 반성하는 것처럼 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독버섯처럼 고개를 쳐들고 올라오고 있다" 발언)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어쩔 수 없이 '균'으로 맞받았는데(박성훈 의원 논평 말미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상대를 독버섯이라 부르기 전에, 자신들의 독선이 대한민국을 좀먹는 균이 되고 있음을 성찰해야 합니다'), 그게 마음에 걸려 저에게 사과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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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수현 의원은 "참 선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분이다. 어쩌면 큰 용기를 지닌 분이다. 제가 먼저 공격했으니 사과를 하려면 제가 먼저 했어야 맞다. 선배(박수현 의원은 재선, 박성훈 의원은 초선) 노릇을 못해 미안하다"고 이번 만큼은 논평 공방이 아닌, 사과에 칭찬으로 응수(?)한 연유를 밝혔다.

이어 박성훈 의원을 부르며 "지난 9월 8일 대통령님과 여야대표 오찬 회동 후, 우리는 양당 수석대변인이 합동으로 브리핑을 한 적이 있다. 대통령님과 양당 대표님의 소식에 묻혀 공동브리핑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우리는 의미있는 일을 했다고 믿는다"면서 "박성훈 의원님의 용기있는 말씀 한마디가 또 오늘 우리를 이렇게 선하게 이끌고 있다. 감사하고 응원한다. 저도 과한 표현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양당의 관계가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씩 '신뢰와 공감'으로 국민께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