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등 주요 한반도 외교 핵심 보직…3월 지명 이후 7개월 만에 취임
韓美 핵우산협의체 대표 맡을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에는 토머스 디나노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동아태) 차관보 지명자인 마이클 디솜브리 전 태국 주재 미국 대사가 7일(현지시간) 연방 상원의 인준 절차를 통과했다. 올해 3월 동아태 차관보로 지명된 지 7개월 만이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한반도와 중국, 일본, 대만 등 지정학적 중요도가 높은 지역을 관할한다. 북미 대화 등 북한 관련 외교 실무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디솜브리 지명자는 1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후반인 2020년 3월부터 이듬해 1월 20일까지 태국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바 있다. 당시 남중국해 영해 갈등과 코로나19 방역 등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고수한 바 있다.
5월 있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아메리카 퍼스트'에 입각한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정책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인준될 경우 아시아에서의 법률, 상업, 전략적 문제 및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실행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우리나라와 친숙한 대목도 있다. 하버드 로스쿨 재학 시절 만나 결혼한 부인(Jean·진)이 한국계다. 일상적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물론 홍콩 등에서 20년 정도 살면서 중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의 스탠퍼드대 석사 학위 논문 주제는 '중국의 핵무기 전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동아태 차관보로 지명하면서 "마이클이 미국을 위해 엄청나게 열심히 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으로 지명된 토머스 디나노 전 국무부 부차관보도 같은 날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군비통제, 역내 안보, 국방관계, 무기 이전 등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직책이다. 미국의 대(對)한국 핵우산 공약에 대해 논의하는 한미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고위급 회의의 국무부 측 책임자를 맡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