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한국어시험 해외 응시자 5년만 4.4배 증가"
민형배 "118만 단어 담은 우리말, 옥스퍼드 사전 진출"
한국 드라마·음악 등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한국어의 글로벌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해외 현지 수요가 급증하는가 하면 '대박', '먹방' 등 한국어 신조어가 해외 영어사전에 실려 눈길을 끈다.
9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이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에 나선 지원자가 2020년 6만 4천57명에서 2025년 28만 2천273명으로 약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대륙별 한국어능력시험 응시 현황을 보면, 국내 응시자를 제외한 27만9천448명 중 아시아 응시자가 26만9천638명(96.5%)으로 압도적이었으며, 유럽 1.7%(4천816명), 미주 1.3%(3천625명) 등 순이었다.
특히, '오징어게임'과 '케이팝 데몬헌터스' 등 K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 국가들에서 응시자 수가 크게 늘었다. 베트남 경우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는 2021년 1만6천명에서 2024년 4만2천 명으로 약 3배, 중국은 같은 기간 2만3천 명에서 7만5천 명으로 약 3.3배 증가했다.
해외 현지의 한국어 교육 수요에 비해 인프라 시설은 매우 부족했다. 2024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전 세계 한글학교 1천405개 중 아시아 지역 교육시설은 20.6%(209개)에 그쳐 북미(692개)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해외 한국어 교육 인력도 총 1만 4천58명 중 아시아 배정 인력은 16.5%(2천318명)에 불과했다.
세종학당 경우 전체 252개소 중 아시아 권역에 141개소(56%)를 운영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대기자가 늘고 있다. 아시아에서만 약 8천800명의 대기자가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세계인들의 수요를 교육기관이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는 수요에 비해 교육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우선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어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어휘 수가 늘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 참여형 사전 '우리말샘'에는 신어 조사사업(1994~2019년) 종료 후 '갓식템' '갓생러' 등 매년 약 9천개 단어가 새로 추가돼 현재 118만여 단어가 등재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먹방(mukbang), 대박(daebak), 한류(Hallyu), 치맥(Chimaek), 판소리(Pansori) 등 총 48개 단어가 등재돼 한국어가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 사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