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 438억개로 1위…한국 41억개 8위
1인당 소비량은 베트남 81개·한국 79.2개
지난해 전 세계에서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국·홍콩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1인당 79.2개를 소비했다.
9일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라면 소비량은 1천230억7천만개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홍콩이 438억개로 1위였다.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 143억7천만개, 인도 83억2천만개, 베트남 81억4천만개 등의 순을 보였다. 인스턴트 라면 종주국 일본은 59억개, 미국 51억5천만개, 필리핀 44억9천만개였다. K-라면 열풍을 일으킨 한국은 41억개로 8위를 차지했다. 태국(40억8천만개)과 나이지리아(30억개)가 뒤를 이었다.
2021년 37억9천만개이던 국내 라면 소비량은 2022년 39억5천만개, 2023년 40억4천만개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외식을 자제하며 라면 수요가 급증했던 2020년(41억3천만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인구 대비 1인당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베트남(81개)이었다. 한국은 79.2개로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태국(57개), 네팔(54개), 인도네시아(52개), 일본(47개), 말레이시아(47개), 대만(40개), 필리핀(39개), 중국(홍콩 포함·31개) 등으로 파악됐다. 1인당 라면 소비량 상위 국가는 국수를 즐기는 전통이 있는 아시아 국가에 집중됐다. 반면 유럽에는 1인당 소비량이 10개도 되지 않는 나라가 많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럽에서도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한국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느는 만큼 소비 확대 가능성은 아주 큰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 라면 조리법 등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또 동남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단순히 매운맛뿐 아니라 매운 크림라면, 자장라면, 해물라면 등 다양한 라면 종류가 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도 업계에 희소식으로 작용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4천85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1.1% 늘었다. 올 들어서는 9월까지 11억1천600만달러어치가 외국에 수출됐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 실적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