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대통령 추석 특집 예능 프로그램 출연 두고 설전

입력 2025-10-07 15: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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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K-푸드 홍보 위한 적절한 시도", 사실 확인 없이 정치 공세 일관했다며 야당 대표 맹공
야당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중 녹화 부적절, "내로남불의 절정"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6일 밤 JTBC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6일 밤 JTBC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에 출연했다. JTBC 캡처

현직 대통령의 추석 특집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여야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한국문화의 세계적 대유행 확산을 위한 적절한 시도라고 두둔한 반면 야당은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중 녹화가 이뤄졌다면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지난달 28일 K-푸드 홍보를 위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특집 방송 녹화에 참여했고 해당 프로그램은 추석날(6일) 밤 방영됐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방송 다음날인 7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한 K-푸드 홍보'라는 방송사의 추석 특집 제작 의도는 명확했고 대통령 내외 말씀 한마디마다 'K-푸드 확산과 수출과 산업화'에 대한 열정이 넘쳐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방송 초반엔 K-푸드 다큐멘터리나 토론회인 줄 알았다"고 이 대통령의 진정성에 힘을 실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도 해당 프로그램 출연을 비판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을 향해 "국민의힘은 아무 데서나, 그 누구나, 이유도 없이 쏘아대는 총기난사범이 돼버렸다"며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장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대통령실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이 대통령의 대응을 상세히 설명했는데도 장 대표가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말'이라고 한 것이 허위사실 유포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가 재난 속에서도 예능 카메라 앞에서 웃는 모습은 국민 상식과 거리가 멀다"며 "대통령 자리는 예능 카메라 앞이 아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국민의 불안을 달래는 현장이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에서 전산망 장애가 발생하자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대통령 사과 및 장관 경질'을 요구했다는 점을 거론 "위기 앞에서도 카메라만 바라보는 '정치 쇼 본능',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이며 위선의 정점"이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과연 대한민국이 셧다운될 뻔한 국가 재난 상황에서 그곳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냉장고 파먹으며 어떤 비상조치를 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