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이점 사라진 삼성, NC와 WC 2차전
김지찬 선발 제외, 최원태도 투입 않을 것
이점도 잃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2차전을 앞두고 출전 선수 명단에 변화를 줬다. 반드시 승리해 인천으로 가는 차를 탄다는 각오다.
삼성은 6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 나섰으나 NC 다이노스에 1대4로 패했다. 정규 시즌 막판 9연승을 질주, 5위를 차지한 NC의 기세에 밀렸다. 정규 시즌 4위에 오른 덕분에 3전 2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이점도 사라졌다.
2차전이 열리기 전 만난 박진만 감독은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경기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선발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 믿고 있는 카드긴 해도 상황에 따라 빨리 내릴 수도 있다고 했다. 지면 그대로 시즌이 끝나기 때문. 초반 1~3회에 전체 경기 흐름이 달렸다.
김지찬이 선발 출전 명단에 없는 게 눈에 띈다. 최근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아서다. 1번 타순 대신 하위 타선으로 내렸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차전 때도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중견수 자리에서 타구 판단도 다소 아쉬웠다.
중견수 자리엔 1차전 좌익수 이성규가 선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하다. 좌익수 자리는 베테랑 김헌곤이 메운다. 타격에 기복이 있긴 하지만 수비만큼은 입을 댈 게 없다. 둘 다 오른손 타자다.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 로건 앨런인 점도 고려한 배치다.
투수진에선 최원태가 빠졌다. 애초 헤르손 가라비토를 접전 상황에서 내고 최원태를 불펜 추격조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차전 때 투구 모습을 보곤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자신감이 떨어져 보여 2차전 때 기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1차전 때는) 초반에 실점하고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히다 보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병살타까지 나오니 더 그랬다"며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세웠다. 상대 포수 등 출전 선수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