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한 민주파출소 두고 "공무원 사칭 금지에도 초법적 운영, 정권 보위 선봉에서 성실히 임무 수행, 이번에도 정권 친위 자경단으로서 역할 해야"
"허위사실 유포는 강유정, '아무 말 대잔치'로 정권 보위에 위해…대통령실 가짜뉴스 유포 행태 강하게 질타해야"
李 향해 "공감 능력 부재" 우려, 과거 故 김문기 발인날 산타 영상 공개 논란과 이천 쿠팡 화재 당시 떡볶이 먹방 촬영 논란 언급
"주 4일제 외치다 문제 생기면 공무원 혹사…'세월호 7시간' 맹렬히 비판해놓고 '잃어버린 48시간' 왜 눈감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김혜경 여사 내외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9월 26일) 직후였던 9월 28일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 추석 특집 촬영에 나선 것에 대해 주진우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부적절하다고 문제 삼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는 취지로 대응한 것과 관련, "즉각 경질을 요구한다"며 해당 요구를 담은 신고서를 더불어민주당 운영 민주파출소에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5일 오후 3시 5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적반하장식 행태를 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하는 신고서를 민주파출소에 제출하고 왔다"며 "이런 황망한 일을 겪었을 때 민주파출소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신고서 전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 및 정부여당의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라는, 일종의 자정 노력을 요구하는 맥락인데, 이준석 대표 특유의 반어법과 일명 '돌려까기' 등의 표현들이 눈길을 끈다.

▶우선 민주파출소를 두고 "형법 제118조는 공무원의 자격을 사칭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파출소는 꿋꿋이 초법적으로 운영돼 왔다. 정권 보위의 선봉에서 법의 테두리를 초월해 성실히 임무를 수행해오셨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정권의 친위 자경단 조직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실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9월 26일 밤 8시 20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발생했다. 전국 행정망이 마비되고 공무원들은 밤을 새워 복구에 매달렸다. 한 공무원은 과로 끝에 10월 3일 투신 사망했다. 대통령은 9월 28일 오후, 조기 수습의 골든타임에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 촬영을 하고 있었다"면서 "주진우 의원이 문제 삼자 강유정 대변인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법적 조치 강구 중'이라며 겁박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대통령실 스스로 '9월 28일 오후 예능 녹화 후 중대본 회의'라고 인정했다"고 지난 논란 제기와 대통령실 입장 표명의 타임라인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은 누가 유포했나?"라고 반문, "강유정 대변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강유정 대변인의 아무 말 대잔치는 정권 보위에 위해가 된다. '명백한 허위'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지만 모든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대변인이 계속 자리를 지키면 정권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다"고 신고 이유를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또 "우려스러운 것은 반복되는 공감 능력 부재"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김문기 씨 사망, 쿠팡 화재, 그리고 이번 공무원 투신까지, 국민의 고통과 공직자 희생 앞에서 최소한의 경건함조차 없다면 그것은 자질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문기 씨 사망'이라는 표현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구성하는 5개 재판 중 하나인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 관련 인물인 故(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발인날이었던 2021년 12월 24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산타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대선 운동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걸 가리킨다.

'쿠팡 화재'라는 표현은 2021년 6월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함께 '황교익TV'에 출연, 떡복이 먹방 영상을 촬영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논란이 된 것을 지칭한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혹자는 '비상사태라 공무원들이 다소 무리한 일정도 감내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 절대 아니다. 비상 시 내리갈굼을 해결책으로 삼으면 공직사회는 무너진다. 적어도 그 공무원 조직에 무한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같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 하지만 한 공무원은 투신했고, 대통령은 예능 촬영에 몰두했다"고 재차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사법부에 대한 정부여당의 공세 상황도 곁들여 행정부를 가리켰다. 이준석 대표는 "정부 여당은 계엄을 빌미로 1년째 '비상'을 외치며 사법부를 겁박하고 수사기관을 없앤다. 사법부와 수사기관까지 '비상'으로 무력화하는 정권이 행정부 공무원에게는 얼마나 비상을 상시화하겠는가?"라며 "바나나 값 낮추라고 경국대전에도 없는 사형 이야기를 하는 극단적 언행을 일삼으며 내리갈굼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공포로 통제하고, 책임은 아래로 떠넘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주 4일제'를 외치다가 문제 생기면 공무원 혹사이다.'세월호 7시간'을 맹렬히 비판했으면서, 지금 '잃어버린 48시간'은 왜 눈감나? 지금은 법적 조치로 입막음인가? 재난에 안일한 대응을 '국민 유기'라 했으면서, 지금은 침묵인가? 이것이 민주당이 비판하던 '권위주의 정권' 그 자체 아닌가?"라고 이재명 대통령 및 정부여당을 향해 '내로남불' 내지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식의 언행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이 즉각 해야 할 일이 있다. 거짓말로 야당을 겁박한 강유정 대변인을 즉각 경질하라고 대통령실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대통령실의 가짜뉴스 유포 행태를 강하게 질타해야 한다. '비상' 남용과 내리갈굼 통치를 중단시켜야 한다. 이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민주당도 공범"이라고 민주파출소에 강유정 대변인 경질 요구 신고서를 제출한 연유를 재차 밝혔다.
그는 "야당 시절 외쳤던 '권력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진실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 '공직자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원칙, 지금 실천할 때이다. 세월호 7시간을 비판했다면 잃어버린 48시간도 똑같이 비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은 더 이상 '정의로운 정당'이 아니라 권력에 취해 '내로남불'을 일삼는 또 하나의 독재 세력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글 말미에서 이준석 대표는 "민주파출소가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내로남불'을 바로잡기 위함 아닌가? 꼭 이 문제를 신중하게 판단하시어 가짜뉴스의 온상이 된 대통령실을 단죄하고 강유정 대변인에 대한 인사조치를 해주시길 기대하면서 신고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