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5년쯤 내연차 중단"…대구 부품업계 전환 서둘러야

입력 2025-10-01 16:50:59 수정 2025-10-01 18: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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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2035년까지 수송 부문 온실가스 최대 65% 감축 목표 제시
부품업체 2만여 곳 중 미래차 전용 기업은 3.5%…영세성·판로 한계 발목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매일신문DB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매일신문DB

정부가 유럽연합(EU)처럼 2035년부터 국내에서 내연차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지역 부품 기업 다수가 10인 미만의 영세업체여서 전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최근 열린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 토론회에서 "2035년이나 2040년에 내연차를 중단하는 결정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NDC는 각국이 향후 10년간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일지 5년마다 정해 유엔에 제출하는 국가별 감축 목표를 말한다.

기후부는 2035년까지 수송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보다 최대 65% 줄일 계획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2035년 누적등록대수 약 2천800만대 가운데 무공해차 비중이 35%(980만대)까지 올라야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등록대수는 2천640만대이며 이 중 무공해차는 81만3천대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10년 만에 10배 이상 늘려야 하는 셈이다.

여러 부품 업체가 모여 자동차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대구는 더욱 갈 길이 멀다. 대구는 완성차 공장은 없지만 글로벌 수준의 부품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들 기업을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자동차 부품업체는 총 2만1천443개로 집계됐으며 이 중 전기차·수소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전용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739개(3.55%)에 불과하다. 전체 부품업계의 68%가 10인 미만의 영세 기업이며, 97.0%인 2만992개사는 현재 사업전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컨설팅이나 일부 부품 개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국비 차원의 정책 지원이 강화돼야 기업들이 안심하고 미래차 전환에 나설 수 있다. 정부의 명확한 로드맵과 재정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