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직장인의 평균 월급이 421만원을 넘긴 가운데, 지역별 소득 격차가 최대 150만원 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임금 산업이 집중된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웃돈 반면, 저임금 업종 비중이 높은 제주는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4월 시도별 임금 및 근로시간 조사'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임금 총액은 421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476만5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475만원), 충남(450만7천원), 경기(425만2천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우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의 고임금 업종이 집중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화학 등 대규모 제조업과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제주는 327만9천원으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숙박업, 음식점업 등 상대적으로 저임금 산업 비중이 높은 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울과 제주간 격차는 148만6천원이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총액 순위도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이 421만1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409만5천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 실질임금은 361만5천원이었다.
한편 근로시간 부문에서는 지역별 차이가 다르게 나타났다. 전국 평균 근로시간은 174.2시간으로 나타난 가운데, 충남(178.8시간)과 경남(178.6시간) 등은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제주(168.7시간)와 대전(169.3시간)은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이 짧았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근로시간이 긴 경향을 보였으며, 서비스업 중심 지역은 짧은 근로시간을 보였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2025년 8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천26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7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올해 1월에 4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대체로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드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산업별로는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다.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8만9천명, 3.7%), 운수·창고업(1만4천명, 1.8%), 부동산업(1만3천명, 2.9%) 등은 종사자 수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8만3천명 줄어 5.8% 감소, 숙박 및 음식점업(-2만5천명, -1.9%), 도소매업(-2만4천명, -1.1%) 등은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은 전 산업 대비 약 18%의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1만9천명이 줄어들어, 2023년 10월 이후 23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빈일자리 수는 16만3천개로, 전년 동월 대비 10.2% 감소했다. '빈일자리'는 현재 채용 중이며 한 달 이내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자리를 뜻한다. 2024년 2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이직과 입직 역시 동시에 줄었다. 8월 입직자 수는 87만 명, 전년 동월 대비 8만1천명(8.5%) 감소했고, 이직자 수는 90만3천명으로 6만7천명(6.9%) 줄어 5개월 연속 동반 감소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