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창업기업 알에프온, 대한민국 기술 스타트업의 새 역사 쓰다

입력 2025-09-30 17:59:28 수정 2025-09-30 20: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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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전자정보기술원, 팁탑(TIPTOP)으로 적극 지원
드론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기술로 잇단 상 수상
3년간 12억 원 R&D 자금 확보, 본격 양산 체제 구축
지역 인재 채용과 상생 모델로 구미 경제 활성화 견인

지난 25일 열린 2025 대구경북 스타트업 페스티벌에서 구미시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지원을 받은 조경래(오른쪽) 알에프온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알에프온 제공
지난 25일 열린 2025 대구경북 스타트업 페스티벌에서 구미시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지원을 받은 조경래(오른쪽) 알에프온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알에프온 제공

경북 구미의 대표 기술 창업기업 알에프온(대표 조경래)이 연이어 권위 있는 상을 거머쥐며 뛰어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 구미시의 지원을 발판 삼아 성장한 알에프온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기술 산업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드론을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알에프온은 지난 18일 경북도지사상을 수상한 데 이어, 불과 일주일 만인 25일 '대구·경북 스타트업 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수상은 알에프온이 보유한 반도체 및 통신 부품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알에프온의 성장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정부의 대표적인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의 상위 단계인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3년간 12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 차세대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10억원의 민간 투자 유치에 이은 또 다른 성과로, 기업의 잠재력을 국가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경래 알에프온 대표가 구미시 팁탑(TIPTOP)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와이어 본더 장비 앞에서 자사가 개발한 재밍모듈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조규덕기자
조경래 알에프온 대표가 구미시 팁탑(TIPTOP)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와이어 본더 장비 앞에서 자사가 개발한 재밍모듈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조규덕기자

알에프온은 최근 구미시 팁탑(TIPTOP) 사업의 지원을 통해 핵심 생산 장비인 '반도체 와이어 본더(Wire Bonder)' 등을 도입하며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췄다. 와이어 본더는 반도체 칩과 기판을 미세한 금실로 연결하는 고가의 정밀 장비로, 이전까지 외주에 의존했던 핵심 공정을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기술 자립은 물론 품질 관리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발판을 마련했다.

알에프온의 성장은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의성 소재 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학생 2명을 채용(현장실습)해 타 지역의 우수 인재를 구미로 유입시키는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여기에 구미전자공고 학생 채용까지 예정돼 있어, 지역 청년 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역 상생의 선순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조경래 대표는 "이번 연이은 수상은 구미시 등 지역 기관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지역의 젊은 인재들과 함께 성장하며 구미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술 강소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